전일본항공(ANA)의 보잉 787 여객기가 비행 중 기체에서 연기가 나 긴급 착륙하면서 같은 기종 17대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 오전 일본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공항에 ANA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 692편이 긴급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오전 야마구치현 우베(宇部) 공항을 떠나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향하던 중 에히메(愛媛)현 상공에서 조종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기수를 부근 가가와현으로 돌려 긴급 착륙을 시도했다.
이 여객기는 긴급 착륙한 뒤 기체 오른쪽 뒷부분 출입구의 긴급 탈출용 장치를 지상으로 내려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탑승 승객 129명과 승무원 8명 등 137명 모두 무사히 탈출했고 이들 중 1명만 가벼운 찰과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건 직후 ANA 시노베슈(篠辺 修) 부사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승객들에게 사죄하는 한편, "자사의 보잉 787기 전편의 웅항을 중단시키고 사고원인과 안전성 확보 후 운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 세계에서 첫 도입된 보잉 787기는 취항 직후부터 계기판 결함을 시작으로 브레이크 문제, 연료 누출, 배터리 폭발 등 크고 작은 문제를 계속 일으키면서 이 기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