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헤리티지 재단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셰리프 기르기스·라이언 앤더슨·로버트 조지 박사는 동성결혼 논쟁의 핵심 질문은 결혼의 정의 즉, '결혼은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포스트

[장세규·주디 한 기자] 동성결혼을 평등(인권에 관한 것)이나 문화적 접근이 아닌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논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헤리티지(Heritage) 재단이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셰리프 기르기스(Sherif Girgis)·라이언 앤더슨(Ryan T. Anderson )·로버트 조지(Robert P. George) 박사는 동성결혼 논쟁의 핵심 질문은 결혼의 정의 즉, '결혼은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르기스·앤더슨·조지 박사는 <결혼이란 무엇인가? 남성과 여성: 방어>(What is Marriage? Man and Woman: A Defense)의 공동 저자다.

이들을 대표해 주제발표에 나선 기르기스 박사(예일대 및 프린스턴대의 박사 후보생)는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동성결혼에 대해 말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을) 문화가 우리에게 부여한 주요 뼈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면서 "그것은 결혼가능자의 폭을 확장하는 것에 관한 것이지 (동성결혼) 논쟁의 논점이 아니다. 논점은 결혼의 정의다"고 지적했다.

기르기스 박사 등은 책에서 결혼을 두 가지 다른 관점으로 묘사했다. 하나는 결혼을 로맨스와 연관한 '두 사람(남녀 관계없이)의 정서적 결합'에 바탕을 둔 수정주의적 관점(진보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을 부부(夫婦)의 결합으로 보는 관점이다.

기르기스 박사는 후자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 관점에 대해 "본질적으로 출산을 위해 요구되며 따라서 가족의 삶을 폭넓게 공유하고 영구적이며 배타적인 책임을 뒤따르는, 의지와 육체의 종합적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기르기스 박사는 이러한 관점이 유지되고 장려될 때 사회에 이익이 되며, 또 법은 신념을 형성하고 신념은 행동을 형성하며 이 신념과 행동이 행복과 이익에 영향을 주기에 후자인 부부 결합으로 보는 관점으로 결혼을 정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성경이나 종교적 권위에 호소하거나 동성애의 도덕성에 대해 어떤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사회과학연구로부터 얻은 근거를 제시해 철학적인 측면에서 결혼을 부부관계로 보는 관점을 강조했다.

기르기스 박사는 "결혼을 부부관계로 보는 관점은 일신교의 관점과 일치하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세속 철학자들이나 유럽 전통의 시민법에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결혼을 또 '정서적 결합'으로 재정의한다면 이로 인해 어린이의 행복과 제한된 정부, 종교적 자유 등 공익(共益)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앤더슨 박사와 윌리엄 사이먼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사회과학 연구를 토대로 어린이의 행복에 있어 결혼의 구조가 관건이며 어린이는 생물학적 부모(父母)에 의해 양육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거둔다"고 밝혔다.

앤더슨 박사는 이어 사회학자 데이비드 파피노우(David Popenoe)의 말을 빌려 "우리는 엄마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고, 아빠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며 "결혼이 실패하면 붕괴된 가정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에, 부부의 관계로 결혼을 정의하는 것이 제한된 정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1916년에 설립된 미국 사회과학연구소. 보수성향의 헤리티지 재단과 쌍벽을 이루는 진보성향의 단체, 편집자주)의 연구를 인용해, "1970년에서 1996년 사이 연방 복지비 중 2억2900만 달러가 결혼의 파괴로 인해 지출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의 연구에 따르면, 이혼과 미혼 및 독신 부모를 위해 최저 생활 보장 제도 기금 중 1억1200만 달러가 매년 사용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지 맥코믹(George, McCormick) 프린스턴대 교수(법률학)도 이에 동의하면서 "가족 제도가 손상되고 무너진다면 '제한된 정부, 경제 성장, 법의 통치, 민주주의 독립 정부의 보존'이라는 보수주의의 이상이 유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맥코믹 교수는 "모든 것이 결혼에 달려 있다"며 "결혼은 '사회의 기본단위'이자 사회의 전 기관들의 번영을 위해 필요할 뿐아니라 자급할 수 없는 것들을 공급해주는 건강과 교육, 복지의 근원이자 최고의 기관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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