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自殺)이 미국 10대들의 3대 사망 요인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자살이나 자살을 기도한 10대들 대부분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의 매튜 녹(Matthew Nock) 심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만 13세~18세의 6,4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며 사실상 '10대들의 정신과 진료가 자살 방지에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10대 아이들이 8명 가운데 1명 꼴로 자살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4%는 자살 계획을 짜고 별도의 4%는 실제로 자살을 기도했다.
성별로는 여자아이들의 15%가 어떤 특정 시기에 자살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남자 이들(9%) 보다 더 많았다.
또 여자아이들는 5%가 자살 계획을 수립하고 6%는 1회 이상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자아이들는 3%가 자살 계획을 짜고 2%는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자살시도 방식에 있어 남자아이들의 경우 총기류와 같은 더 치명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의 자살시도가 여자아이들 보다 더 위험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생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가진 10대들 중 3분의 1 정도가 실제로 자살 계획을 짜며 이들 중 60% 정도가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자살 징후를 보이는 10대들의 대다수는 그 전에 정신질환을 보였고, 대부분이 정신질환 발생 후 1년 안에 자살을 시도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이나 자살 시도를 보이는 것 외에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자살의 위험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