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지난해 11월 천주교도 10만여명이 반대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번엔 이슬람교도들도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유럽1 라디오방송와 TF1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이슬람 운동가 50명은 7일 이슬람 신도들에게 오는 13일 파리에서 열리는 동성결혼 반대 집회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동성결혼과 동성애자들의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정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유대교 등 종교계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서한에서 이슬람 운동가들은 "우리는 결혼의 전통 관습을 유지하기 위한 집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이번 집회에 프랑스에 거주하는 모든 무슬림을 초청한다"고 말했다.
서한은 또 "프랑스 정부가 실업 문제의 무능함을 덮기 위해 결혼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동성결혼을 '모두를 위한 결혼'이라고 주장하는 프랑스 정부에 맞서 진행되는 '모두를 위한 행진'에 이슬람교도들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슬람 운동가들의 이번 공개 촉구는 프랑스 이슬람기구연맹(UOIF)이 지난 주말 동성결혼 반대 호소를 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