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추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발표되면 더 맹렬한 반응이 나오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은 이날 이메일 논평에서 "향후 몇 달 동안 북한이 더 크고 향상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리라 예상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미 언론도 당국자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번 발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날 고위 당국자 명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재검토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직후 진행됐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발표되면 역시 맹렬한 반응을 예상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김정은 정권이 핵 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경시하면서 김정은 정권을 자극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늘 있던 대로의 일'이라고 평가했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 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 기간 그랬듯 워싱턴에서 조금이라도 얕보는 발언이 나오거나 자신들 체면이 손상된다고 느끼면 반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한반도 전문가 이성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크루즈 미사일과 발언을 경시하는 행위는 북한이 2018년 남북 합의를 위반하고 더 나아가도록 부추기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니얼 드패트리스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누구도 지금 벌어지는 일에 놀라지 않았다"라며 "새롭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늘 있던 대로의 일(business as usual)"이라고 했다.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이어 "김정은은 당장은 외교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을 꽤 명확히 해왔다"라며 "지난달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근) 진척에 퇴짜를 놨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나라를 미사일·발사대를 계속 개량하는 길로 이끌었다"라며 "지금 우리는 그런 전개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발사체를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로 알려졌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EANO) 책임자는 알려진 사거리 등을 토대로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KN-23이나 KN-24, 또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라고 분석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