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한 지난해 한국의 '행복지수'가 전 세계에서 50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20일 공개한 '2021 세계 행복보고서'(2021 World Happiness Report)는 지난해 한국의 행복도 순위를 전체 95개국 중 50위로 집계했다.
SDSN은 2012년부터 매해 국가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자유, 부정부패, 관용 등 6개 항목을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겨 왔다.
통상 직전 3년치 자료를 합산해 행복지수를 냈지만, 올해 보고서에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해 이례적인 환경이 된 지난해 순위도 특별히 함께 발표했다.
한국은 2020년 행복지수가 5.793점으로 산출돼 50위를 기록했다. 2017∼2019년 3년간 집계한 한국의 행복지수 순위는 95개국 중 49위였다.
지난해 행복도 1위는 7.889점을 받은 핀란드였고, 아이슬란드(7.575점), 덴마크(7.515점), 스위스(7.508점), 네덜란드(7.504점)가 뒤따랐다. 이어 스웨덴(7.314점), 독일(7.312점), 노르웨이(7.290점), 뉴질랜드(7.257점), 오스트리아(7.213점) 순으로 높았다.
북미권에선 미국(7.028점)과 캐나다(7.025점)가 각각 14, 15위에 올랐고, 유럽 주요국 중에선 영국(6.798점)이 18위, 프랑스(6.714점)가 20위, 이탈리아(6.488점)가 25위를 각각 기록했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선 대만(6.751점)이 19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일본(6.118점)은 40위, 중국(5.771점)은 52위, 홍콩(5.295점)은 66위에 올랐다.
최하위권(92∼95위)엔 인도, 요르단, 탄자니아, 짐바브웨로 조사됐다.
한국은 최근 3년간인 2018∼2020년 합산 순위에선 전체 149개국 중 62위(5.845점)를 기록해 작년 보고서보다 1계단 하락했다.
직전 3년치 합산 평가에서 한국은 2016년 58위, 2017년 56위, 2018년 57위, 2019년 54위에 오르며 50위권을 맴돌다 작년 60위권으로 밀려났다.
2018∼2020년 합산 순위에서 1∼10위는 핀란드(7.842점),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각각 기록했다.
핀란드는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가 다른 곳에 비해 코로나19 대응이 크게 우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북대서양 국가보다 크게 낮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아시아권 국가 정부가 국경통제, 마스크 착용지침, 사회적 거리두기, 대규모 검사 및 접촉자 추적 등 비(非)약학적 개입(NPI) 조처를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국민이 대체로 이에 호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북대서양 국가에선 정부가 경제 폐쇄를 꺼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통제를 사실상 포기했고, 국민도 NPI를 비교적 덜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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