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수면 만족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수면에 대해 만족한다는 한국인의 비율은 40% 수준에 그쳤다.
지난 19일 세계수면의 날을 맞이해 필립스가 시행한 글로벌 수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13개국 응답자의 55%가 수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한국인은 41%만이 수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와 관련된 항목들을 살펴보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여전히 외국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인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 주말은 7.7시간인데 비해 한국인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6.7시간, 주말은 7.4시간에 그쳤다.
또 한국인은 자기 전 휴대폰 사용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자기 전 마지막까지 휴대폰을 본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세계인이 46%였지만 한국인은 51%나 됐다.
스트레스와 모바일 기기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 사람의 비율도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인들은 좋은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걱정·스트레스(28%)와 모바일 기기(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세계인은 걱정·스트레스(24%), 모바일 기기(14%), 소음 등 주변 환경(14%)을 선택했다.
대한수면학회는 우리나라의 수면 시간이 여전히 세계 평균에 비해 짧고 수면 만족도도 높지 않기 때문에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영 대한수면학회 회장(서울대 의대 신경과)은 "수면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하고 잠들기 전에는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며 잠들기 전에 걱정이나 스트레스 줄여야 한다"며 "아울러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기, 가능한 낮잠 피하고, 햇볕 쬐기, 카페인·흡연·음주 피하기 등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호주,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13개국의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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