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시내 골목상권의 지역별·업종별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주거지·생활권 골목상권의 소매업소는 매출이 유지되거나 늘어난 반면 도심 인근 외식 업소는 매출이 급감했다. 다만 외식 업소 중 치킨점·제과점·패스트푸드점 등 포장·배달이 쉬운 업종은 타격이 덜했다.
서울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내 골목상권 월평균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 분석 결과는 시내 1009개 골목상권의 2019년 10월∼2020년 12월까지 신한카드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 이전 대비 골목상권의 총매출은 19.6% 감소했고, 점포당 매출은 13.8% 감소했다. 전체 골목상권 중 58.7%인 592곳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41.3%인 417곳은 매출이 유지되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매출이 급감한 곳을 '충격 골목상권', 매출이 유지되거나 상승한 곳을 '선방 골목상권'으로 구분했다.
선방 골목상권은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등 서울 외곽의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운 곳에 많았으며, 중고 가구·조명·식자재 등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컸다.
이와 대조적으로 충격 골목상권은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이나 도심과 인접한 곳에 많았으며,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컸다.
실제로 금천구에서는 골목상권 29곳 중 20곳이 선방했으며, 마포구는 골목상권 49곳 중 40곳이 코로나19로 큰 충격을 받았다.
선방 골목상권의 외식업 10개 업종 중에서는 치킨점·제과점·패스트푸드점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업종은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이다. 반면 충격 골목상권에서는 양식·중식·일식 음식점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자발적 외출 자제로 외식 중심 소비가 위축되고,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직장인 중심의 외식 활동이 많았던 업무 중심지역의 골목상권에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자재를 구매해 가정에서 조리해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하는 소매점포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고, 가구·휴지 등 생활용품 판매 소매점포가 많은 골목상권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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