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진영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함께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단일후보인 문용린 씨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나머지 보수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범보수진영이 문용린 후보 외 보수후보들의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은 보수진영 후보 난립이 진보진영 이수호 후보에게 '어부지리' 당선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후보들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돼 진보진영 곽노현 후보가 당선됐던 바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 교육 전반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공교육 회복을 위해서라도 보수단일화 후보인 문용린 씨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또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보수후보 승리를 위해 문용린 외 다른 보수후보들은 사퇴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9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수호 진보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SBS가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수호 후보가 21.6%의 지지를 얻어 20.5%를 얻은 문용린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있다.
이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유무선 전화를 반씩 섞어 진행했으며, 응답률 19.5%, 신뢰수준은 95%, 허용오차는 ±2.5%p이다.
이수호 진보후보의 공식 사이트에 나타난 그의 경력을 보면, 전교조 활동으로 신일고등학교 해직 및 투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9대 위원장 역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4기 위원장 역임 등이 명시돼 있다.
범보수진영 인사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수호 후보의 경력 등을 살펴볼 때 전교조 활동 등 다수의 노동 운동을 했기에 학교 교육 현장이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애국단체총협의회, 교육선진화운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보수 성향의 시민·교육·정치 단체 1천여 곳이 이날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