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의약 업체가 마리화나와 함께 성경책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새크라멘토의 캐나 캐어(Canna Care) 약국은 의약품 마리화나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한다.
캐나 케어 해외 그룹은 매일 오후 6시에 정시기도를 드리며, 예배에 나온 사람들에게 약 3,000권의 성경책을 나눠준다.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그룹인 '아메리칸포세이프액세스(American for Safe Access, ASA)'의 크리스 헤르메스(Kris Hermes) 대변인은 "우리는 수 년간 캐나 케어의 운영자들과 함께 정치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마리화나 정책 개선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메스는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와의 인터뷰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ASA와 미국 내 신앙 공동체들 간의 다리를 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다른 공동체들과 연결점을 찾고 있다. 여기에는 신앙, 노동자 인권, 의료보험 개혁 등과 관련된 기구들도 포함돼있다. 신앙 공동체들과 의약품 마리화나의 관계는 분명히 더 건강해지고 있으며, 법적인 문제보다 동정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르메스는 또한 "ASA는 유니버셜라이프교회(the Universal Life Church, ULC)와 함께 다양한 정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셜라이프교회는 전 세계 환자들이 의약품 마리화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활동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화나 합법화는 현재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일 뿐 아니라 기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크리스천연합(Christian Coalition)의 창립자이자 '700 클럽' 운영자인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은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로버트슨은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알코올을 대하듯이 마리화나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알코올을 구입한 후 집에서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다면, 왜 마리화나 같은 대체제 사용이 범죄라고 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시애틀에 위치한 대형교회 마르스 힐(Mars Hill)의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담임 목사는 최근 자신이 펴낸 온라인 저서에서 이는 어리석고 미성숙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드리스콜 목사는 "마리화나를 즐기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미성숙하고 무책임하다. 또한 점점 더 나빠진다"며 "소년이 소년같이 되면 나쁠 게 없으나 어른이 소년처럼 행동하면 이는 정말 문제"라고 비난했다.
지난 달 워싱턴과 콜로라도 주는 흡연용 마리화나 합법화 안건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며,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 흡연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