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중국 단둥에서 사망한 故 김창환 선교사의 사인이 '독극물로 인한 심장마비'임을 한국 정보당국이 확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김 선교사의 사인은 '의문사'로 남아 있었으나, 지난해 6월 탈북자로 위장했던 간첩 A씨의 판결문 기록에 의해 '北 공작원에 암살'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부터 중국에서 공작 활동을 하던 A씨는 2010년 2월 北 국가안전보위부 지시로 단둥으로 이동해 한인 교회의 선교활동 상황을 탐문했다.
그는 김창환 선교사가 탈북자들 다수를 한국에 입국시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탈북자 행세를 하며 선교사에게 접근해 한 달간 선교사가 마련해 준 거처에 머물면서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 김 선교사는 이후 지난해 8월, 단둥 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소천했다.
당시 1차 부검에서는 독극물이 나오지 않아 유족들은 김 선교사를 현지에서 화장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이 지난해 12월 혈흔 샘플을 분석해 2차 부검을 실시한 결과 독극물 브롬화스티그민 중독으로 밝혀졌고, 당국은 유족들에게만 이를 조용히 알렸다고 한다.
브롬화스티그민은 북한 공작원들이 요인 암살용으로 사용하는 물질로, 10mg만 인체에 투여해도 호흡이 정지되고 심장마비로 즉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