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에 부흥회 때 기도하다가 성령 충만을 받았는데요, 얼마 가지 않아서 받은 바 은혜를 다 잃어 버린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에 힘도 없고 죄의 유혹을 피할 능력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받은 바 은혜를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네. 많은 크리스천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성령 충만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회개와 헌신 그리고 믿음으로 성령 충만의 경험을 한 것도 귀한 일이지만, 이를 지속해 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은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근신과 영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성령 충만을 받을 때 기도나 예배 등의 은혜의 수단을 통해 받았듯이, 지속적인 성령 충만한 삶을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은혜의 수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예배는 거듭난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은혜의 수단입니다. 왜냐하면 예배는 하나님과의 공식적인 만남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통해 신자는 하나님께 산 제사를 드리고 주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성령의 감화를 받게 됩니다. 기도 역시 필수적인 은혜의 수단입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없는데, 그 이유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찬양은 '곡조가 있는 기도'로서 우리에게 훌륭한 은혜의 수단입니다. 성경 묵상을 하는 일도 은혜의 수단이며, 이 외에도 상담, 선교, 봉사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은혜의 수단들을 끊임없이 공급해주는 기관입니다.
아시다시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성령 충만한 삶의 특징이라는 점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과 동행하는 영혼의 특징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무엇보다도 그것은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살전 5:16-18). 성령 충만한 영혼의 특징은 하나님께 대한 넘치는 기쁨과 기도와 감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상대방이 성령 충만한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것은 주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을 갖는 일입니다. 이러한 사랑이 없이는 아무도 주님과 쉬지 않고 동행하는 삶을 즐길 수 없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에 있어서 또 중요한 것은 성령의 세미한 인도하심을 잘 분별하여 이에 순종하는 일입니다. 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은 우리가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께 전적으로 복종하는 상태에 있게 될 때 실제적으로 나의 삶을 통해 열매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혈과 육에 속하지 않은 신령한 영적 전쟁이 있다는 것을 언제나 느끼게 됩니다(엡 6:12). 더욱 더 깨어서 순간마다 성령과 동행하는 기도의 정신이 영적 생활의 승리를 위해 필요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질문을 나의 영혼을 향해 던져보십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는가? 이를 위해 지금 이 순간 나는 온전히 주님의 전능하신 손 아래 겸손히 엎디어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성령 충만을 지속하기 위하여 우리들은 늘 고상한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해도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신념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옛사람의 모습 그대로라면 성령 충만의 지속은 아무래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골 3:2,3)고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풍요로운 세계를 늘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성령 충만을 위해 가장 훌륭한 생각은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살아간다는 의식을 갖는 일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실까요? 성령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인격적 주님이신 성령과의 교제와 또 그분께 대한 순종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삶을 시작했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순간마다 성령과 인격적으로 교제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이 곧 예수 믿는 삶의 실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건의 삶은 곧 '그리스도 닮기'를 향해 성숙되어가는 과정이 됩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골 1:28)라는 말씀처럼, 크리스천을 양육하는 지도자들의 고상한 목표는 바로 '그리스도 닮기'가 되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우러러 보고 바라보며 또 의지하는 생애는 점차 성화(聖化)되어 그리스도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되어갑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고상한 목표입니다.
◊배본철 교수는…
성결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장으로 1989년부터 현재까지 성결대 교회사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성결대학교와 동 신대원을 졸업하고 서울신대 대학원(Th. M.), 캐나디안신학대학원(M.Div)을 거쳐 서울신대에서 교회사 전공(Ph. D.)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성령운동연구가로 교회사와 성령운동에 관한 10여권의 저서 외 논문을 집필했으며 국내외에서 성령의 능력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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