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강아지가 수술을 받은 동물병원 앞에서 홀로 시위를 하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중국 후난성의 한 동물병원, 강아지 한 마리가 병원 앞에서 큰 소리로 짖기 시작합니다.
그런 강아지의 행동을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강아지는 오후 3시만 되면 나타나 병원을 바라보며 맹렬하게 짖기 시작합니다.
그제야 얼마 전에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강아지라는 걸 확인했고, 강아지가 병원에 항의하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는 수술 당시 보호자와 함께 왔던 강아지가 수술에 특별한 거부감을 보이지도 않았고, 기분도 좋아 보였기에 이런 불만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주인은 강아지가 중성화 수술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우울해하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아마 자신이 받은 수술이 어떤 것이었는지 깨닫고 나자 뒤늦게라도 항의하러 온 것이 아니었을까요?
강아지의 원한으로 인해 동물병원의 의사와 직원들은 이 상황이 황당하기도 하고, 혹시나 강아지가 뒤따라와 물지는 않을까 보복을 두려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젠틀하게(?) 항의할 뿐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의사가 아무리 달래보고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봤지만 강아지는 화가 쉽게 풀리지 않는 듯 다음날이면 또 같은 시간에 나타나 큰 소리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수의사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웠지만 강아지의 불쾌한 마음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유기 동물의 번식을 막기 위해선 필요한 일이었다”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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