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재철 목사였다. 한국교회 청년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목회자, 영성과 지성, 감성이 균형잡힌 목회자라는 칭찬은 헛 말이 아니었다. 그가 시무하는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교회는 성인 출석 6500명 가운데 40세 미만이 무려 61%를 차지한다. 남가주 지역에서 청년목회로 잘 알려진 강진웅 목사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문제"를 묻자 그는 "어느 시대이건 참이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진지한 사람은 늘 있다. 목회는 프로그램이나 비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말씀의 종교인 기독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라고 답했다.
21일 저녁 갈보리믿음교회에서 이재철 목사 초청 청년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목사의 명성을 실감케 하듯, 연휴를 앞둔 이날 3백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참석했다. 이 목사는 토크 콘서트에 앞서 전한 설교에서 한국교회의 아픔을 꼭꼭 집어냈다. 교회가 왜 부흥되지 않는가? 부흥은 커녕, 왜 사회의 지탄거리가 되는가? 그는 교회의 새 출발을 위해서 필요한 3가지 대전제를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당한 시험에서 찾아냈다.
돌이 떡 되는 시험에 관해 이 목사는 "하나님은 자신이 지으신 창조법칙을 어기지 않는 분"이라 전제한 후 "마귀는 예수님에게 하나님의 법에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밥을 먹으라고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와 성도가 하나님 앞에 부정한 방법으로, 부끄러운 방법으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가"라고 말하며 "우리의 양식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며 동시에 그 말씀의 법칙에 합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시험에서 마귀는 시편 91편 12절의 말씀, 하나님을 의뢰하고 따르는 자를 지켜 주시겠다는 구절을 왜곡해 "무조건 지켜 주시니 한번 시험해 봐라"고 다가온다. 이 목사는 "신명기 6장 16절,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대답처럼 우리는 말씀을 왜곡해 믿고 가르쳐서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말씀을 왜곡해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는 것은 영적 자살, 타살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무조건 잘 된다"는 식의 긍정적 번영신학에 대해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셋째 시험은 세상을 섬기라는 시험이었다. 이 목사는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지 않은 교회는 결코 새로워 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유럽·미국 교회가 쇠퇴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교회가 복음을 앞세우지 않고 교회를 앞세우기 때문"이라 자답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중요하지 않다. 복음이 중요할 뿐이다. 교회가 중요하다면 이 복음의 통로가 되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복음의 삶을 사는 일보다, 건물, 명예, 돈에 마음을 빼앗길 때 늘 타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장로교회는 2005년에서 2011년 사이 124만명이 감소했는데 불교의 경우 "나는 친불교적이다"라고 답한 사람이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무려 2천만명이 늘었다"라며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현시대 교회에 환멸을 느끼고 불교에는 혹시 진리가 있을까 찾고자 떠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개신교인 가운데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들이 그 이유로 진리의 명품성,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 답한 것은 상당히 시사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년들은 십일조, 혼전순결, 긍정의 신앙, 주초문제 등에 관해 질문하며 콘서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