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총파업투쟁으로 정년차별 철폐하겠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정연수)는 30일 오전 서울 시청 앞에서 '2012년 임금 및 단체협약 승리와 정년차별 시정촉구를 위한 조합원총회'를 개최해 합법적 총파업투쟁을 선포했다.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회사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서울시가 계속해 단체협약의 이행을 거부한다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법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합법적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합법 파업으로 인해 열차가 멈추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구조조정 계획 철회 및 고용 보장 ▲공정한 방식의 승진 실시 ▲정년연장 등을 주장하면서 “정연연장은 이미 노사가 단체협약으로 4번이나 합의한바 있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이 통하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법적인 파업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대사를 한 이향진 서울도시철도통합노조위원장은 “1997년 IMF 국가 위기 때 고통분담 차원에서 학자금 반납, 정년 반납 등 조합원의 복지조건을 후퇴하게 했다”면서 “우리 노조도 정년연장 등을 위해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4개 지부장도 단상에 나와 목청을 높였다. 이성인 역무지부장은 “올해 30일을 앞두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여야가 60세 법안을 국회 상정했는데 민주통합당 당원인 박원순 시장은 당론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승무지부장도 “IMF때 1691명의 정원감축과 학자금 반환, 정년 3년 단축을 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또 다시 구조조정 칼날이 불었다, 이제 도저히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염금렬 기술지부장은 “지하에서 일해 소음 난청이 걸린 직원들이 많다”면서 “20~30년 동안 땅속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다 오염된 공기를 마신 탓이다, 서울시의 억지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연경 차량지부장은 “조합원 찬반 투표가 끝나면 법에 따라 필수근무위원을 선정하는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차량조합원들은 모두 쉴 때 같이 쉬고, 일할 때 같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과보고를 한 장승완 노조사무국장은 “노조는 법과 상식을 지키고 차별을 없애자는 것”이라면서 “효과적인 전술을 수립해 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사는 지난 10월 말부터 지금까지 3차례 실무교섭과 3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정년연장, 승진, 성과급 등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해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되며, 법에 따른 중재 조정기간 만료일인 오는 12월 8일 이후 합법적인 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필수공익사업장인 관계로 법에 따른 파업 필수업무 유지 인원 파악과 근로감독관 파견을 요청했고, 파업에 따른 자문 변호사도 선임했다. 현재 서울지하철노조 집행간부들은 서울시에 정년환원 차별시정 등을 주장하며 1호선 시청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