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동산교회(합동 황해노회) 분쟁사태와 관련, ‘동산교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운영위원회(위원장 진교백 집사, 이하 비대위)’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25일 교육관에서 별도로 주일예배를 드리고, 예배 후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비대위 당위성과 향후 활동 등에 대해 발표했다.
비대위 “장로들, 후임목사 취임 못하게 해”… 예배 따로 드려
이들은 “지난해 9-10월부터 일부 장로와 집사들이 원로목사의 금전적 횡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교회 투명성 제고를 외치면서 성도들을 회유하는 등 분열을 초래했다”며 “장로들이 임시당회장 없이 결의한 원로목사 자격정지와 후임목사 무효 청원이 노회에서 받아들여져 현재 교회는 극도의 혼란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후임은 원로목사 아들인 최정환 목사였다. 교회 내에는 후임 청빙에 큰 이견이 없었으나, 취임해야 할 최정환 목사가 위임식에 불참하면서 사태가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노회에서 위임목사 무효 판결까지 받기에 이른 것.
비대위는 또 “장로들은 투명성을 주장하면서 단 한 번도 제직회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재정을 사용해 현재 약 4억8천여만원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황이며, 담임목사 선택권을 제한하고 1명의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 및 공고된 장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투표를 진행해 현재 무효확인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별도로 예배드린 된 이유에 대해서는 “매 주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성도들간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고 서로의 존중하고 총회 판결시까지 각자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들은 “장로님들이 교육관 자물쇠를 갑자기 교체하는 등 예배 진행을 막으려 하셨는데, 다음부터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비대위의 예배 설교는 최성용 원로목사가 맡았다. 최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일이 제 부덕의 소치”라며 “하루빨리 교회가 하나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우리 활동은 자발적인 것이며, 원로목사님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은퇴장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하실에서 개척 때부터 섬겨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부끄럽다”며 장로들을 향해 “자기를 길러준 이에게 어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장로들, 비대위 주장 “수긍 못해”… 판결도 모두 이긴 상태
그러나 장로들은 이같은 비대위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먼저 위임식 사건에 대해 “자신들은 최 목사에게 찾아가 위임식 참석을 몇 차례나 간청했으나 최 목사가 계속 회피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동산교회에는 이수웅 목사가 새로 청빙받아 시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황해노회 직전노회장이며 이 사건을 처리한 인물이라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다. 특히 그가 이전 시무하던 인천가나안교회는 그가 떠난 뒤 상처 때문에 노회를 탈퇴해 이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장로들은 이 목사 청빙에 대해 “청빙 당시 후보가 매우 적었고, 서류와 자격 등이 제대로 갖춰진 이가 3명에 불과했다”며 교회 현실을 가장 잘 아는 분을 만장일치로 청빙했을 뿐이고, 모든 과정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항변했다.
장로들은 교회법과 사회법 소송 결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사태를 낙관하고 있다. 노회 재판국은 원로목사 제명 및 위임목사 무효 판결을 내렸고, 최성용 목사 부자가 이에 불복해 제기한 효력정지가처분은 인천지법에서 기각됐다.
또 비대위측의 위임식 행사금지 및 당회장 직무정지 가처분도 수원지법에서 기각됐고, 장로들이 배포한 유인물에 대해 제기한 명예훼손도 무혐의 처분됐다. 장로들은 자신들에게 제기된 횡령 의혹도 조만간 무혐의 처분을 내려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비대위측은 소송 결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현재 상소한 상황이다.
장로들은 비대위에 대해 “우리는 모든 일들을 교회법과 사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교인들이 불법적으로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당회 허락을 받지 않은 어떠한 모임과 예배와 설교도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