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여 말고 제3의 성이 있다? 성 혁명과 프로테스탄티즘 해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영상을 16일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는 “68혁명을 통해 신좌파가 등장했다. 허버트 마르쿠제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서구문명의 성적 금기가 인간을 억압한다고 했다”며 “존 로크가 등장하고 (서구에서) 자유민주주의가 태동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되 하나님 앞에서의 개인은 윤리적 책임을 지는 개인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프로이트는 치료를 위한 성충동을 저술했을 뿐, 이를 실행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하지만 마르쿠제는 (성충동을) 실행하라고 가르쳤다”며 “이탈리아 좌파 중 펠릭스 가타리도 ‘분자혁명’을 얘기했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를 뒤엎고 새로 세팅하는 기존 혁명과 달리, 인간이 갖고 있는 자본주의적 욕망은 일상에서 세분화돼서 나타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혁명투쟁이 계급투쟁에 국한돼선 안 되고, 자본주의에 오염된 모든 일상 영역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죄를 통제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죄를 통제한다’와 ‘죄라는 인식을 해체한다’이다. 청교도 존 오웬은 ‘믿는다는 나란 존재란 왜 죄에 무력할까?’라고 되묻고, 자신의 저서 ‘죄 죽이기’에서 어떻게 일상의 미세한 부분까지 죄와 싸울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며 “가타리의 분자혁명도 마찬가지의 구조다. 다만 그는 모든 규범을 해체해서 죄를 지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게 해방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령 ‘일부일처제’에 대해 ‘왜 꼭 일부일처제여야 하는가?’라고 비꼬며, ‘인권’이라고 포장해 죄책감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예전 한동대 사태에서 다자성애 강연 때도 그랬다”며 “안토니오 그람시는 자본주의가 발달된 영·미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 뒤 68혁명을 거쳐서 창조질서인 남과 여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혁명을 제시했다. 그는 프로테스탄티즘 해체에 가장 강력한 무기란 남·여 외의 제3의 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왜 창조질서를 해체하는가? 로마서처럼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모든 인간에게 양심이 있다. 양심이 보편적인 자연법인 규범을 가능케 한다. 일반인도 양심에 따라 남·여를 기본질서로 본다. 그래서 안토니오 그람시는 남·여라는 보편적인 창조질서를 해체하면 혁명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로마서에 나오는 나쁜 놈의 세 가지 유형은 악을 행하는 놈, 악을 옹호하는 놈, 위선 떠는 놈이다. 창조질서를 대적하고 기독교 윤리를 파괴하는 세 가지 부류다. 이들은 성윤리, 하나님의 정의구현을 공격하고 방해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 강연에서 동성애 인권 운동을 하는 전도사는 내게 ‘구약은 동성애자를 죽이라고 했는데, 그럼 죽여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그에게 ‘그럼 당신은 유대교 전도사입니까?’라고 반문했다”며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따르면, 하나님의 도덕법은 폐기되지 않는다고 했다. 십계명이 그 예다. 그래서 구약에서 죄라고 규정한 것이 지금도 죄이다. 다만 동성애를 다루는 재판법과 의식법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남·여 외에 다른 젠더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양성 외에 제3의 성이 있는지가 핵심이다. 유네스코 헌장도 ‘남·여 이외에 제3의 성은 인정하지 않다’고 적시했다”며 “(지난 2018년 때) NAP의 근거는 비엔나 행동계획이었다. 여기서 Sex와 Gender를 혼용해서 썼다. 맥락상 젠더든 섹스든 법률용어는 확정적이어야 한다. 우리의 전략은 법과 정책에서 쓰는 용어를 양성평등으로 번역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양성평등기본법이 아직 개정되지 않았다. 이를 밀어붙이면 된다”며 “가정이란 하나님의 은혜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을 해서 사랑을 나누고 자녀를 갖는 것이다. (하지만 신좌파 세력은) 무신론, 유물론을 공교육으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창조질서의 부정 곧 성(Sex)의 해체를 꾀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서구문명의 핵심 가치를 파괴하며, 자유를 억압하는 법을 용인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