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투표,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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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미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던 모습 ©조니 무어 목사 트위터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박사가 최근 ‘우리는 트럼프에 투표함으로써 우리 영혼을 판 것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브라운 박사는 칼럼에서 “국회의사당 습격 직후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내게 ‘만약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알았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했을까요?’라고 물었다”며 “이는 물론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불공평하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브라운 박사는 “우리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여기에는 예상과 예측이 포함될 수 있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 대해 “하지만 트럼프 대 힐러리(최근에는 트럼프 대 바이든)에 관한 한 우리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좌파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빅테크가 보수적 목소리와 플랫폼을 잠재적으로 금지하고 ‘숙청(the Purge)’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가 트럼프와 같은 정치적 아웃사이더이자 파이터에게 투표한 한 가지 이유를 기억한다”면서 “지금 그를 그림에서 빼내면, 우리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precarious times)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트럼프가 (사기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바이든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고, 조지아에서 공화당을 약화시키지 않았다면, 공화당이 상원에서 52대 48로 과반수를 차지함으로써 좌파의 과격성을 저지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우리가 왜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했는지 정당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부끄럼없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한다기 보다는 민주당을 투표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박사는 “여러분 중 일부처럼, 나는 트럼프 유권자로서 자주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많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 그의 무모한 말의 실제적인 위험성을 보았다”면서 “트럼프가 좌파 언론에 의해 얼마나 부당하게 공격받았는지 인식하면서도, 그에 대한 비난에서 사실도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나 힐러리 또는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것에 관한 한, 우리에게 선택은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지난 주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던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다른 광신도들과는 전혀 공통점이 없었다. 우리는 외국인 혐오자, 인종주의자, 여성 혐오자가 아니었다. 우리는 급진 좌파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 갈 지에 대해 단호히 반대했고, 따라서 우리는 매우 결점있는 한 사람을 뽑은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주변에 경건한 지도자들 중 몇몇이 명확하고 진실하게 그의 삶에 대해 말하고, 그가 깊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돕기를 바랐다. 그래서 우리는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박사는 “우리가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을 팔았을까? 그 과정에서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렸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중 많은 사람의 대답은 ‘노(No)’이며, 우리는 투표에 대한 ‘사죄 투어(apology tour)’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의 최악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고, 우리 나라가 훨씬 더 극좌로 요동친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 투표했는지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브라운 박사는 보수 기독교인의 선택이 가졌던 결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지도자의 인격과 청렴성의 중요성을 폄하했고, 대통령의 죄와 단점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이 되었다”면서 “우리는 ‘예수의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트럼프의 사람들’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