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회장은 11일 ‘총회장 목회서신’에서 “정부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 일률적인 방역지침이 계속 되면서 이에 맞서는 세계로교회의 예배 강행, 그리고 예배당 폐쇄 명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총회장은 “세계로교회가 당한 일은 한 교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 우리 모든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총회 임원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1월 14일 긴급 임원회를 소집했다”고 덧붙였다.
박 총회장은 또 서신 서두에서 “오늘(11일) 경남 김해노회에 속한 세계로교회(담임목사 손현보)가 정부의 현 방역지침에 반하여 예배를 강행한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무기한으로 예배당 폐쇄 명령을 받는 안타까운 일이 마침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먼저 이 일로 크게 상심에 빠진 세계로교회와 현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느라 거의 1년 동안 주일 공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전국 교회의 성도님들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박 총회장은 “참으로 우리 모두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 고신총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생명과 같은 신앙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우리와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더 우선시하고, 또 하나님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국가의 권위에 순종하기 위해 정부의 방역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랐다. 이는 분명히 신천지나 기타 일탈한 일부 교회들과는 다른 태도”라고 했다.
또 “나아가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며 지휘하고 있는 국가와 정부, 각 시도의 행정당국, 그리고 방역 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들을 적극 지지하며, 또 위해서 힘써 기도해왔다”고도 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생사회복을 주장하시는 천지를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국민을 위한 저들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고 조속히 반드시 열매를 맺어 이전처럼 우리 사회가 평안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로교회의 예배당 폐쇄조치는 사실 어떤 면에서는 필연적인 결과”라며 “평소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계로교회가 2단계 방역 원칙을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현장예배를 계속 진행한 이면에는 정부 방역정책의 형평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총회장은 “즉, 목욕탕이나 영화관, 식당 등 다중이용 시설과 다른 방역기준이 교회에 적용되었다. 수천 명이나 수백 명이 들어가는 예배당이든, 20명만 들어가는 예배당이든 당국은 일률적으로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이는 정부의 방역기준이 현장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더 현실적으로 적용하지 못한 결과이며, 결국 정부가 이 모든 일에 명분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동안 고신총회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책임 있는 회원으로서 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계속 하면서 협력을 해왔다. 동시에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이 보다 현실적이 되도록 당국자들에게 겸허하게 청원해 왔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이러한 우리의 청원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총회장은 “지금은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탔으며 성도들의 삶의 안전지대가 위협을 받고 있을 때 금식하면서 느헤미야와 여호와를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주의 종들이 함께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 예배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 마음을 모을 때”라고 했다.
또 “지금까지 해 온대로,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정부와 당국을 위해 협력하며 또 기도해 달라”며 “우리가 비록 대면해서 예배로 모이지 못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예배를 더 소중히 여기고 신앙이 후퇴하지 않고 더욱 성숙해 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예배가 완전히 회복되어 합당한 예배자의 삶을 살아서 세상의 소망이 되는 날이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