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철 목사(기감 감독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신정호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와 함께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대화 내용과 소감을 밝혔다.
소 목사는 ”먼저, 신정호 목사님께서 언론에 나온대로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0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무관하게 지방 교회는 무조건 2.5단계를 적용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철 감독회장님은 교회마다 사정이 다른데 전국 교회를 일괄적으로 모이지 못하게 하면 조직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거리두기 강화 이전에 철저하게 방역을 한 교회들과 그렇지 못한 교회들을 분리하는 등 선별적 예배 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하셨다”고 했다.
그는 “정세균 총리님께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지금 상황으로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에 교회들의 2.5단계 해제는 어렵다고 말씀하시며 1월 17일 이후에 다시 검토해 보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래서 저는 ‘1단계와 1.5단계 상황에서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간대비 20~30% 예배 드렸을 때 교회 내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강제적으로 통제하고 예배를 막으니 확진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역발상을 좀 생각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또한, 수도권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에 2.5단계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하더라도 비수도권은 2.0단계를 해 주실 것을 요청 드렸다”며 “그리고 특정지역에서 확진자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그 지역은 예외로 할 수도 있고, 지자체장들에게 유연적 권한을 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대본에서 무조건적으로 2.5단계를 적용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씀드리며 지방만큼은 2.5단계를 해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했다.
특히 “어느 언론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정세균 총리님께서 거절을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완전한 오보”라며 “처음에는 그랬지만 우리의 강력한 항의와 집요한 설득 끝에 총리님께서는 우리의 의견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심각한 고민을 해 보겠다’는 답변을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리라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O.K’를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소통의 효과는 있었다고 본다. 이 일을 위해서 신정호 통합측 총회장님과 이철 감독회장님께서 정말 애써주셨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일각에서는 뭣하러 총리에게 가서 구걸을 하고 통사정을 하냐며 10일부터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며 한교총에서 그렇게 밀어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신앙의 올곧은 가치와 정신을 존중한다. 교회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 받고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교회만 어려움을 당하고 억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불공정한 정치방역! 교회만 피해자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참고 참고 참았던 사회 곳곳에서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교회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이다. 교회가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면이 있다.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혐오하고 있고 수많은 언론들의 희화화와 프레임에 말려들까하는 우려도 해야 한다”며 “사실 처음에 코로나를 직면했을 때 한국교회가 선제적 방역과 자율방역을 하지 못하고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잘못한 일이다. 그 사실을 후회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순결한 신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전략을 펴 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소 목사는 “현재 한교총이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일부 결과를 들어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이런 때야 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넘어 좀 더 신중하고 이미지 고취와 새로운 관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본다.
이번 방문이 뚜렷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어도, 저는 교회의 권리 뿐 아니라 대사회와 국민들에 대한 교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총리님을 직접 만난 것이며, 분명히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타나리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칼을 겨누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코로나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