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정인 양을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사진 속 소 목사는 ‘너의 눈물이 꽃이 되고 별이 되게 하리’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아래는 추모사 전문.
정인아 미안하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니.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하겠니.
혼자 견뎌야 했을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고 또 저리는 구나.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와 달라는 손짓 한 번 못하고 떠나야 했을 너의 슬픈 눈동자를 생각하니 나의 눈시울이 젖는다.
나도 너 같은 손주를 두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이 세상에는 왜 아직도 이처럼 어린 생명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참혹한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일들이 이어질까.
우리가 너에게 죄를 지었다. 이 세상이 너에게 죄를 지었다. 우리를 용서해 주렴. 다시는 너처럼 슬프게 세상을 떠나는 어린 꽃들이 없도록 지키고 보호할게.
너의 눈물이 꽃이 되고 별이 되어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따스한 햇살이 되어 깃들도록 우리 모두가 다시 노력해 볼게.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꽃들이 너의 손을 잡아주고 별들이 너의 길을 비춰주고 햇살이 너를 안아주기를 기도할께.
너 같은 손주를 둔 할아버지가,
그리고 기도하는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