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가 지난 1일 새벽예배에서 정부의 대면예배 제한 조치에도 대면예배를 계속해서 드릴 것이고, 정부 당국이 교회 폐쇄 명령을 내린다면 법적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사는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목사는 “1948년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됐을 때 당시 이승만 국회의장은 미국의 정신을 갖고 대한민국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했다”며 “미국 수정헌법 1장 1조는 종교의 자유가 먼저 나온다. 영국 청교도 신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물질적이고 먹고 사는 문제보다 종교의 자유가 훨씬 중요하다고 봤다. 종교의 자유에 따라 예배는 정부에 집회 신고를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는 영화관, 목욕탕, 식당 등보다도 예배 장소에 방역 수칙을 엄격히 적용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국민들이 여기에 따라 순종하면 중국처럼 전체주의 국가가 된다”며 “세계로교회는 지난 31일 당회에서 장로들과 함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서 우리는 감염병예방법에 대해 실제로 맞서보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해서 죽을 것인가?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 전체가 죽는다. 한국교회가 다 죽는데 우리교회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우리는 이번 주에 예배를 드릴 것이다. 그러면 (방역당국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우리를 고발할 것이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수요일에 또 예배드릴 것이고 다음 주엔 폐쇄 명령이 내려질 것이다. 그 때 이 조치에 대해 부당하다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다 낼 것”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우리 교회 말고는 할 교회가 없다. 누군가 앞장서서 나가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왜 교회들이 못하느냐? 첫째로 의지가 없다. 둘째로 성도가 한 마음으로 지지하지 않으면 목사가 못한다”며 “셋째로 이런 일을 하려면 전광훈 목사님처럼 담임목사의 정신이 강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는 부담이 되니, 아무도 안 하고 정부가 죽으라면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에 죽어도 예배를 양보할 수 없다. 교회가 폐쇄되는 순간, 우리는 즉각 행정소송에 돌입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승리하면 부산 세계로교회는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제물로 드려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불이익을 당하면서 승리한다면 한국교회 전체에 종교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어제 새벽까지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런 감동을 주셨다.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김승규 장로님에게 우리나라 변호사 중 최고 좋은 분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바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라며 “그분을 선임해서 우리 교회가 폐쇄되면 법원에 교회 폐쇄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다. 어제 그분과의 통화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어제 부산에서 한 교회가 폐쇄당했다. 우리 교회도 폐쇄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럴 것으로 예상하고 행정소송에서 이긴다면 한국교회 전체에 대면예배를 드릴 자유를 주는 것이고, 아니라면 우리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간판이 떼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오히려 보고 싶다. 우리나라가 전체주의 국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불신자들도 자기들의 자유가 옥죄는 것을 느낀다면 우리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