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이사장 신영호, 소장 윤여상, NKDB)가 ‘2020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실태 조사’라는 제목으로 30일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김성남 연구위원(NKDB)이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 현황 조사 결과 보고’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이번 2020 북한이탈 경제사회실태 조사는 NKDB가 NK소셜리서치와 함께 11월 30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북한이탈주민 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기초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8.6%는 ‘대북 통신을 경험했다’고 했으며 연락 목적에 대해선 대북 송금 관련(53.8%), 안부 묻기(35.6%)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정보 선호도는 드라마(56.4%), K-POP(22.7%), 뉴스 시사 정보(10.2%) 순이며, 이로 인해 북한 이탈주민이 북한에서 받았던 영향은 남한사회의 호감(36.5%), 탈북의식 증가(23.4%), 단순 사실을 믿는다(12.5%), 북한정권에 대한 반발심(9.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인권침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여부로 응답자의 57%는 ‘처벌해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침해 정도에 따라 처벌(33.8%), 통합을 위해 용서(8.2%) 순으로 응답했다.
북한 출신이기에 남한주민과 차이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에서 47.8%를 차지했지만, 응답자의 72.7%는 ‘열심히 일하면 주민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성남 위원은 “북한의 상황을 이해하고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는 게 남북한의 통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 출신이라서 차별감을 느낀다고 했지만 열심히 일하면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전체 북한이탈주민 414명 중 240명(62.8%)이 경제활동에 참가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북한이탈주민의 실업률은 7.7%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3.1%) 2배 이상 증가했고, 북한이탈주민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군은 단순노동자(32.9%), 서비스 종사자(15.4%), 사무종사자(14.2%)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 형태는 주로 상용근로자 120명(50%), 일용근로자 69명(28.8%), 임시근로자 28명(11.7%) 순이었고 일용근로자의 비율이 일반 국민(5.2%)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 취업자의 평균근로 소득(자영업자 제외)은 198만원으로, 일반 국민 임금 근로자의 평균 소득(268만원)대비 74% 수준에 그쳤다.
김성남 연구위원에 이어 발제한 김소연 연구위원(NKDB)은 “탈북민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군은 대부분 공사장, 택배노동 등 육체노동이 주로 차지했다”며 “올해 탈북민들의 소득수준과 노동시간도 함께 줄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고 일거리가 감소한 결과, 북한이탈주민의 임금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