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손원영 교수 관련 조선일보 광고, 공식입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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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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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논의절차 거친 바 없고, 광고 게재 요청한 바도 없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가 “12월 11일자 조선일보 39면에 ‘손원영 교수와 이단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었다”며 “이 광고와 관련하여 현 대표회장(직무대행)인 김현성 변호사에게 전달 또는 보고된 바 없고, 한기총 내 임원회 등 공식 논의절차를 거친 바도 없으며, 한기총이 조선일보에 위 광고 게재를 요청한 바도 없다”고 29일 밝혔다.

한기총은 “따라서 위 광고 내용은 광고 하단에 명의자로 기재되어 있는 일부 증경대표들의 사견(私見)에 불과하며, 한기총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한기총의 정상화와 한국 기독교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비상한 노력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 한기총 내 일부 인사들의 돌발적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본의 아니게 교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위 광고로 인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위 광고로 말미암아 타종교와의 관계에서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향후 한기총은 한국 기독교가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기총이 언급한 해당 광고는 <손원영 교수와 이단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은 타종교와의 관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발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첫째, 한기총은 기독교 2000년 동안 진행해온 성경적 교리에 따라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는 교리적으로 이단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둘째, 그러하나 교리와 타종교의 신도들은 구분이 되어 선교적 측면에서 교인들을 사랑한다

△셋째, 일부 언론에서 교리와 선교적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므로 모든 종교를 품어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하여 규탄한다 △넷째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지만 바리새인과 니골라당과 같은 이단에 대하여는 “나도 그들을 미워한다”고 하였다(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요한계시록 2장 6절-)

△다섯째, 모든 기독교인들은 교리적 관점과 선교적 관점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타종교에 대하여 문리적 박해는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광고 하단에는 “한기총 증경대표단: 지덕, 길자연, 박종순, 이용규, 엄신형, 이광선, 전광훈 목사”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조선일보 12월 11일자에 게재한 광고 ©조선일보 광고 캡쳐

한편, 손원영 교수는 지난 2016년 한 기독교인이 불교 사찰에 난입해 불상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과 관련, 사찰 관계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고, 불당 회복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데 손 교수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서울기독대학교가 이를 ‘우상숭배’로 봐 ‘성실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자신을 파면했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러나 서울기독대 측은 손 교수의 신학이 학교 및 소속 교단(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그를 파면했고, 비록 법정에선 패소했지만, 여전히 학교와 교단은 “예수님이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라고 설교하는 그의 신학적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손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