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지난 27일 올해 마지막 주일예배에서 “서울서 50년 명성교회 40년, 오늘 이 강단을 통해 마무리 한다”고 했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측이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소위 ‘수습안’을 가결하면서 이 교회 담임이자 김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는 이후 목회를 이어갈 수 없었다. 수습안이 위임목사 청빙을 내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미 은퇴하고 원로가 된 김삼환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대부분 설교해 왔다. 그리고 이날 올해 마지막 주일예배에서 설교 강단에 오른 것. 그는 ‘오직 주님 50년, 은혜의 50년’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자신의 목회인생을 간증했다.
김 목사는 “1980년 7월 6일 명성교회를 개척하면서 오늘날까지 명성교회 40년, 해양교회 10년 해서 50년을 서울에서 오늘 마지막 강단에 서게 되었다”며 “5년 전에 명성교회 (담임목회가) 끝이 났지만 담임목사 청빙 절차로 인해서 하나님은 저에게 40년을 채우시려고 오늘 이 시간 이 강단을 은혜의 강단으로 주님께 감사를 올리며 오늘 마무리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를 섬길 때 항상 나는 ‘주님의 머슴이다’(라고 생각했다). 시골에서 내가 본 것은 머슴이다. 교회는 주님의 밭인데 주인이 밭을 볼 때 온갖 곡식들이 황금물결 치고 열매로 가득할 때 주인이 기뻐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내 땅이 아니다. 주인의 땅”이라며 “아무 것도 아닌 저에게 머슴으로 이 일을 맡겨주시고 저는 아무 것도 없지만 오직 밭에만 이 밭만 푸르고 건강하고 열매가 가득하도록 하는 일에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주의 밭을 땀흘려 일구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천한 자에게 이 밭을 맡겨주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특히 “1월 21일부터 코로나가 밀어닥치면서 얼마나 큰 위기 속에서,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교회를 지키시고 마지막까지 이 어려운 사명을 다 하고 하나님이 주신 이 강단을 다음 주자, 주의 종에게 넘길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다”고 했다.
설교 후 김 목사는 “이 목회의 어려운 길, 서울서 50년 명성교회 40년 오늘 이 강단을 통해 마무리 한다. 주님께 감사를 올리고 물러간다. 영광을 돌린다”며 “이 교회를 넘어뜨리려는 세력은 세상 끝날까지 한없이 많지만 주님이 지켜주실 줄 믿는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