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차별금지법… 기독교 10대 뉴스

교회일반
교단/단체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   
기독일보가 돌아본 2020년과 한국교회

1. 팬데믹, 코로나19 대유행

사랑의교회에서 방역이 이뤄지던 모습 ©사랑의교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코로나19’는 훗날 ‘2020년’을 대신하는 단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곧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지난 약 11개월 동안의 누적 확진자는 약 5만7천 명이며 사망자는 8백여 명(이상 12월 27일 0시 기준)에 이른다. 올해 연말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이 개발됐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 현장예배 제한… 종교의 자유 침해 논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인들이 방역 지침에 따라 서로 거리를 띄운 채 예배를 드리던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19는 교회의 예배, 구체적으로는 예배당에서 드리는 ‘현장예배’를 어렵게 만들었다. 비단 한국에서 만은 아니었고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정부 당국은 방역을 이유로 현장예배를 제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예배 외 모든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를 금지했으며, 영상 제작을 위한 소수의 참석 인원을 제외하고 아예 ‘비대면 예배’를 명령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종교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예배’는 교회의 필수사역의 하나로 자리잡았고, 교인들이 자가용을 그대로 탄채 교회 주차장에서 드리는 일명 ‘드라이브 인’ 예배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3. 차별금지법안 발의

차별금지법안을 대표발의한 정의당 장혜영 국회의원 등이 지난 6월 29일 발의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뉴시스

정의당 장혜영 국회의원이 지난 6월 29일 차별금지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 제2조에서 ‘성별’을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으로 정의하고,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를 정한 제3조에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까지 차별금지 사유 중 하나로 넣으면서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반대하는 이들은 이 법이 제정되면 동성애 등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없어서 표현·양심·종교의 자유 등 헌법적 기본권이 제한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각에선 “결국 차별금지법안이 속에 숨기고 있는 좀 더 궁극적인 목표는 성경을 금서(禁書)로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측은 포괄적 차별금지법법 제정을 촉구했다. 현재 법안은 국회 소관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4. 정체 드러난 신천지와 이만희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 ©뉴시스

지난 2월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신천지와 교주 이만희 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교인과 시설 명단을 방역당국에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확진자들이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한 사례 등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들의 소위 ‘모략 교리’가 폭로되기도 했다.

교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정통 교회에 잠입한 뒤 교인들을 포섭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이른바 ‘신천지 추수꾼’이 공공연하게 문제가 됐지만, 코로나19의 신천지 중심 확산은 그것이 일반 대중에까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이만희 교주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5년에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고, 곧 1심 법원의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5.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광화문 집회

광복절이었던 지난 8월 15일 열렸던 광화문 집회 당시 모습 ©뉴시스

2019년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광장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면서 본격화됐던 이른바 ‘광화문 집회’의 중심에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있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집권 세력을 ‘반체제’, 즉 자유민주주의 부정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의 반정부 집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야외 도심집회가 제한되면서 광화문 집회의 기세도 한풀 꺾였고, 광복절이었던 8월 15일 열렸던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잠시 풀려났지만, 지난 9월 재수감됐다. 곧 그에 대한 1심 법원의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또 전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지역 재개발로 인해 조합 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교회에 ‘용역원’이 투입되는 등 혼란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광화문 집회는 올해 한국교회 내에서도 그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며 ‘뜨거운 감자’가 됐었다.

6. 낙태죄 개정 논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회원들이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낙태 반대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뉴시스

지난해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즉 △형법 제269조(낙태) 1항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와 △형법 제270조(의사 등의 낙태, 부동의낙태) 1항 “의사, 한의사, 조산사, 약제사 또는 약종상이 부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어 낙태하게 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면서 입법부인 국회에 올해 12월 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하라고 했다.

이후 최근까지 기존 낙태죄를 어떻게 개정할 것인지를 두고 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서 논의가 진행돼 왔다. 이런 가운데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해 낙태를 허용할 수 있는 임신 주수를 최대한 앞으로 당겨야 한다는 입장과, 낙태죄 전면 폐지 주장이 맞서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정부가 △14주 이내 낙태 전면 허용 △15~24주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 허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이 외에도 국회에서 여러 건의 관련 개정안들이 발의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올해 안에 낙태죄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약 개정 없이 해를 넘기면 현행 낙태죄 조항은 그 효력을 상실한다.

7. 이상원 교수 사태

이상원 교수 ©기독일보 DB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상원 교수(조직신학, 기독교윤리)가 수업 중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지난해 연말 제기됐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단지 동성 성관계에 대한 ‘의학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한 것 뿐이라며 이에 강하게 반박했다. 총신대의 관련 대책위는 조사 끝에 이 교수의 발언이 성희롱은 아니라고 결론냈지만, 임시이사들로 구성된 학교 법인이사회는 이 교수를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결국 그의 해임을 결정했다. 교계의 이 교수 지지 측은 이것이 “동성애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거세게 저항했다. 그러던 중 이 교수가 법원에 제기했던 ‘해임효력정지 가처분’이 지난 7월 법원에 의해 인용되면서, 이 교수는 다시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다.

8. 대북전단 금지법 논란

©뉴시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이른바 ‘대북전단 금지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전단 등을 살포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킬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선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북한으로의 정보유입을 차단해 북한 민주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지난 6월 북한 김여정이 대북전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직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 법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9. 4.15 총선과 기독자유통일당

4.15 총선 전 광화문 광장에서 총선 출정식을 가졌던 기독자유통일당 ©기독일보 DB

지난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기독교 정당’의 최초 국회 진입은 또 한 번 좌절됐다. 기독자유통일당이 ‘4전5기’를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최소 득표율 3%에 미치지 못했다(1.8%). 기독자유통일당은 지난 제17대 총선에서 228,837표(1.07%)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제18대 443,775표(2.59%), 제19대 257,190표(1.20%)를 얻었다. 그리고 제20대에선 역대 가장 많은 626,853표(2.63%)를 받았지만, 3%에 아깝게 미치지 못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10. 각 교단 초유 온라인 총회

예장 통합 제105회 온라인 총회가 서울 도림교회에서 진행되던 모습. ©예장 통합 유튜브 영상 캡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장로교를 비롯한 각 교단들은 대부분 일정을 대폭 축소한 ‘온라인 총회’를 개최했다. 그야말로 초유의 일이었다. 그러면서 쟁점 안건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총대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10대뉴스 #코로나 #차별금지법 #낙태 #대북전단 #전광훈 #광화문집회 #신천지 #이만희 #비대면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