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매년 실시한 갤럽의 ‘11월 건강 및 의료 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수함(excellent)’으로 분류한 미국인은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신 건강을 ‘좋음(good)’이라 밝힌 응답자를 포함하면 76%로 이 역시도 최저로 감소했다.
반면 매주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미국인 중 46%는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수함’으로 분류했으며 이는 2019년에 비해 4%나 증가한 수치다.
매주 예배에 참석한 미국인들은 올해 모든 집단을 통틀어, 정신건강이 가장 우수한 그룹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연간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미국인들로 총 45%가 자신의 정신 건강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반면, 2019년 조사에는 정신 건강이 뛰어나다(excellent)고 답한 그룹은 ‘매주 또는 매월 교회에 다니는 미국인’, ‘연간 4만 달러(약 4천4백만 원) 이상 소득인’, ‘백인’, ‘50세 이상’, ‘공화당원’ 또는 ‘정치적 무소속인’, ‘기혼자’, ‘남성’이었으며 다른 종교적인 미국인 그룹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작년에는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수하다고 답한 그룹 중 ‘교회 예배를 자주 참석하는 미국인’과 ‘거의 또는 아예 예배를 가지 않는 미국인’의 비율은 차이가 없었다. 이는 올해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된 지표다.
올해에 정신 건강이 우수한 그룹에서 ‘매주 또는 매월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예배 제한 등으로 작년에 비해 12%가 줄었으며, ‘거의 또는 아예 예배를 가지 않는’ 응답자도 13% 감소했다.
지난 1년간 대부분 그룹에서 정신 건강은 감소했으며, 그 중에서 ‘공화당원’과 ‘연간 4만 달러 이상을 버는 미국인’ 그룹은 각각 15%, 12%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노인과 백인, 여성, 미혼자 중에서 자신의 정신 건강을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도 작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갤럽 조사는 정신 건강의 하락 원인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꼽았지만, 대선 결과와 인종간 관계도 반영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결과는 올해 11월 5일부터 19일까지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미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를 토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