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태어나신 성탄절, 왜 12월 25일까?

박형용 박사 “엑시거스가 만든 월력에 따른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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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2월 25일이 예수님의 탄생일, 곧 성탄절로 정해졌을까?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박형용 박사가 교단(예장 합신) 기관지인 ‘기독교개혁신보’를 통해 이 질문에 답했다.

박 박사는 “12월 25일 성탄일은 엑시거스가 만든 월력에 따른 것이고 정확한 예수님의 탄생일은 아니”라며 “우선 예수님의 탄생 날짜가 12월 25일로 정해진 이유를 밝히기 전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독교 월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사회적 상황은 예수님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마 2:13~16)”며 “예수님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는 사도들과 제자들도 계속적으로 핍박을 받고 심지어 순교하기에 이르기까지 핍박을 받았다(마 26:14~16, 66; 27:22; 눅 23:23; 요 19:17~20; 행 12:2~5)”고 했다.

“그러므로 예수님 당시 우리가 “그리스도 이전”(Before Christ: BC)과 “주님의 해”(Anno Domini: AD)로 구분하는 기독교 월력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것.

박 박사는 “초창기 교회가 활동할 때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핍박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기독교 월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며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사용되고 있었던 월력은 로마 도시의 축성을 기초로 만든 월력이었다. 그 월력은 A.U.C.(Anno Urbis Conditae: In the year from the time the city(Rome) was built)라고 불렸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콘스탄틴 황제(Constantine 1, AD b. 280~d. 337)가 밀란 칙령(The Edict of Milan)을 통해 기독교에 자유를 부여하자 “로마의 황제가 예수를 믿게 되고 기독교가 국가의 인정을 받게 되니 이곳저곳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초로 하는 월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로마 제국 내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6세기 중엽 제53대 로마 교황은 요한 1세(AD 470~526)로 그의 교황 제위 기간은 AD 523년 8월 13일부터 AD 526년 5월 18일이었다”며 “그런데 교황 요한 1세가 AD 525년 씨시안 수도승(Scythian Monk)인 디오니시우스 엑시거스(Dionysius Exiguus)에게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월력을 만들도록 부탁하였다. 엑시거스는 예수님의 탄생이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의 사망과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한 것을 근거로 기독교 월력을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박형용 박사 ©기독일보 DB
박 박사는 “많은 연구 끝에 엑시거스는 헤롯 대왕의 사망연대를 그 당시 사용하고 있는 A,U,C. 754년으로 잡고, A.U.C. 754년 1월 1일을 AD 1년 1월 1일로 맞추어 월력을 만들었다”며 “그리고 AD 1년 1월 1일을 예수님의 할례 받은 날로 계산하여 정리하였다. 성경은 예수님이 그 당시의 율법의 규례에 따라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았다고 기록한다(눅 2:21). 그러므로 예수님의 탄생일은 AD 1년 1월 1일로부터 계산하여 8일 전인 그 전해 12월 25일로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후대의 학자들이 엑시거스의 계산에 잘못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박 박사는 “엑시거스가 헤롯 대왕의 사망 연대를 AUC 754년으로 잡은 것은 착오였으며 헤롯 대왕은 실제로 AUC 750년에 사망했고, 따라서 예수님의 탄생 연도도 BC 4년이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예수님이 BC 4년에 탄생했다는 이론을 받아들인다(Harold Hoehner, Chronological Aspects of the Life of Christ. Zondervan, 1979, pp. 11~27)”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2월 25일을 성탄일로 지키는 것은 엑시거스가 AD 1년 1월 1일을 예수님의 할례 받은 날로 계산하여 월력을 만들었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이지 정확한 예수님의 탄생일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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