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는 중앙일보에 연재하는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9일자에서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검찰 개혁” 주장이 합리적 이성에 근거하기보다 일종의 ‘신앙’에 더 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증상은 비슷하나 경로는 상이하다. 전광훈 목사가 신앙생활을 정치활동으로 바꾸어 놓는다면, 민주당 사람들은 정치활동을 신앙생활로 바꾸어 놓는다”며 “그 결과 ‘검찰 개혁’은 공수처를 섬기는 신흥종교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악이라면 공수처는 왜 선인가. 검찰은 통제가 안 되는데 같은 공수처는 왜 통제가 되는가. 검찰이 권력의 개라면 공수처는 왜 개가 아닌가. 한 자루의 칼이 무서운데 왜 두 자루의 칼은 무섭지 않은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제도가 왜 이 나라에만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이른바 ‘검찰 개혁’의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의 비리에는 손도 대지 말라는 것”이라며 “권력은 이 추잡한 세속적 욕망에 용케 성스러운 종교적 광휘를 뒤집어씌웠다. 그 광휘에 뒤에 숨은 욕망을 보지 못하고 성도들은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종교적 열정은 교회에 가서 해소하고 정치는 맨정신으로 하면 안 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