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운동가, 미국서 ‘종교 탄압’ 연설 후 ‘신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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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차이나 에이드 설립자인 밥 푸 목사 ©차이나 에이드
중국의 종교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 지도자인 밥 푸(Bob Fu) 목사가 최근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푸 목사는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반정부 시위 운동에 참여했으며,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즈 인터네셔널(Rel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푸 목사는 지난 9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 기도의 날’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인 탄압에 관해 연설했고, 그 날 이후로 폭탄 테러나 시위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푸 목사와 가족들은 집에서 대피하여 보호 구금소에서 생활했으며, 그의 15살 된 딸은 학교수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와 가족들은 집으로 복귀한 후에도 여전히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

푸 목사는 테러 위협과 관련해 “나는 이것이 베이징에서 직접 보낸 것임을 확신한다”며 “목표는 분명하다. 그것은 중국에서 자유를 위한 나의 목소리를 침묵시키고 차이나 에이드의 사역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 목사는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막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평소에도 있던 일”이라며 “우리는 주님이 이것을 사용하셔서 자유의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깨우셨는가를 보아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것이 우리를 두렵게 하지 못한다. 자유에는 대가가 있고, 우리의 신앙과 자유를 위해 지불하는 자랑스러운 대가”라고 전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이번 위협이 중국 정부가 타국으로 추방된 중국인들을 겨냥한 탄압 운동의 결과라고 밝혔다.

푸 목사가 거주하는 미들랜드(Midland)의 패트릭 페이튼(Patrick Payton) 시장은 이 사태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밥 푸 목사가 제거되길 원하며, 그의 삶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폴 로빈슨(Paul Robinson) 릴리즈 인터내셔널 CEO는 “밥 푸 목사는 중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대담하게 옹호하는 인물이며 중국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용감한 운동가를 침묵시키고 자유 세계의 다른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공격함으로써, 누구에게 이익이 될지를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