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얼어붙은 영화시장에 고전 영화들의 개봉 예고가 잇다르고 있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녹일 전망이다. 먼저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화양연화’는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2월 24일 재개봉한다.
그해 칸느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화양연화는 이후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에 꼽히기도 했다.
왕가위 감독은 첸 부인(장만옥)과 차우(양조위)의 감정을 스크린에서 한 폭의 동양화처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후 앙코르와트 사원의 돌기둥에 사랑했던 비밀을 속삭인 차우(양조위)와 ‘그 남자의 소심함 때문에 떠났다’는 첸 부인(장만옥)의 고백은 2000년 밀레니엄을 필두로 많은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 일본 멜로의 산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가 23일 재개봉한다. 여주인공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첫 사랑 이츠키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보낸 편지에 다른 이츠키로부터 답장을 받으면서 첫 사랑을 기억하는 영화다.
특히 새하얀 눈밭사이로 히로코(나카야마 미호)가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유명하다.
'스케치북 고백'으로 유명해 화이트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도 오는 16일 재개봉한다. 리처드 커티스가 감독하고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다양한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외에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9년 개봉작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이 이미 지난달 26일 재개봉했다. 제작 4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으로 당시 촬영했던 화질을 개선하고 재편집한 감독판이다. 칸영화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고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