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중단’ 비판받은 美 목사 “그 동안 77억 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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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앤디 스탠리 목사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
미국 조지아주 대형교회인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North Point Community Church) 앤디 스탠리(Andy Stanley)목사가 연말까지 교회 문을 열지 않기로 한 입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크리스천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스탠리 목사는 최근 주일 온라인 예배에서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 성도들에 감사를 표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에베소서 1장 15~16절을 인용한 그는 교회가 매년 지역사회와 공동개최하는 자선 사업인 ‘부자 되기(Be Rich)’ 캠페인에 대해 언급했다.

스탠리 목사는 “우리는 교회 건물에서 9개월 동안 만난 적이 없으며, 여러분은 이전보다 더 많은 헌금을 ‘부자 되기(Be Rich)’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인으로부터 ‘교회 성도들이 영적으로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지역 자선 단체와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39일 만에 700만 달러(약 77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며 “예수님께서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이 있다’고 하신 말씀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나는 우리가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열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우리의 닫힌 교회는 지난 10년간 열었던 교회보다 39일 만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천 배나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성도들에게 “내가 내린 결정이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이래야만 한다는 여러분의 생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음에도 나를 믿어준 데 대해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감사해 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가 기업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을 위해서였다”면서 “강한 정치적 의견을 가지고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표현할 자유를 포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리 목사는 지난 7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올 연말까지 교회 문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그는 성도들의 안전과, 교회 내 접촉자 추척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주 정부의 압력 때문에 예배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외압은) 전혀 없었다”며 “우리는 두렵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또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