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는 유엔이 2일 ‘세계 노예제도 철폐의 날’을 맞아 21세기에 현대판 노예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국제사회의 지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현대판 노예의 대표적 국가로 북한을 꼽는다. 호주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 단체 워크프리재단(WFF)은 지난 2018년 발표한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에서 북한은 세계에서 현대판 노예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VOA는 “북한 인구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264만 명 이상이 강제노동과 인신매매 등 현대판 노예로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단체는 이런 현대판 노예 제도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강제노역으로 내모는 압제 정권을 지적했다”고 했다.
또 이 단체와 함께 탈북민 50명을 심층 면접해 별도로 북한 보고서를 작성한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렘코 브뢰커 교수는 앞서 VOA에, 노동당 고위간부들을 제외한 모든 북한 주민들이 사실상 현대판 노예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의무적으로 지정한 직장에서 임금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일해야 하는 환경, 올 연말까지 진행 중인 80일 전투 등 각종 노력동원, 정치범수용소(관리소) 등 각종 수감시설 내 강제노역을 북한의 대표적인 노예 노동으로 꼽는다고 VOA는 전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로라 스톤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 미 관리들은 특히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을 “노예 노동자”로 간주하며 북한 당국의 임금 착취와 강제 노동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고 한다.
또 VOA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탐사 취재를 통해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 보호 장비가 외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북한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최대 18시간 일하며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밖에 중국 내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와 강제결혼, 건설 노동에 투입되는 북한 군인들, 10대 중반부터 10년간 돌격대에 차출돼 강제 노동을 해야 하는 4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청년들도 현대판 노예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영국에서 탈북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지난해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체사상과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 등 세뇌교육과 선전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현대판 노예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1일 VOA에, 유럽의 많은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때마다 북한이 생각난다며, 북한 주민들은 사실상 무국적 노예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