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통해 교회 다시 하나 되길”

교단/단체
교단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   
2021년 준비위원회 출범예배… 소강석 목사 ‘One Again’ 강조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출범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노형구 기자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출범예배가 2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준비위에 따르면 내년 부활절연합예배는 4월 4일 오후 4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다. 예장 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설교할 예정이다.

예배의 기본방향은 ▲대형집회를 지양하고 교단 임원 중심의 예배 ▲형식적 예배를 지양하고 부활의 감격을 찬양하여 한국사회의 회복과 희망을 선포하는 메시지 ▲다른 행사와 연계하지 않고 예배의 순수성을 지킨다 ▲준비위는 모든 사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출범식으로 진행했다. 예배는 엄진용 목사(준비위원장, 기하성)의 인도로 시작했고 다 같이 찬송가 26장 ‘구세주를 아는 이들’을 부른 뒤 김고현 목사(감사, 예장 보수)가 기도했다. 이어 정성엽 목사(서기, 예장 합신)가 에베소서 4:1~3을 봉독한 후 소강석 목사(대회장, 예장 합동 총회장)가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한국교회 분열이 얼마나 무서운가? 동로마제국은 기독교 신앙이 중심이 된 비잔틴 문명으로 위대한 역사를 남겼다. 기독교 태평천하를 이뤘다. 그런데 왜 무너졌는가”라며 “바로 화상반대파와 화상숭배파의 대립 때문이다. 화상반대파가 물론 성경적이지만 화상숭배파와 싸우다가 이들을 무너뜨리는 게 자기들의 신앙인 양 싸웠다. 그러다 변방으로 쫓겨났다”고 했다.

이어 “화상반대파가 투르크족을 끌어들여 동로마의 모든 정보를 줬다. 한 마디로 기독교인이 기독교 국가를 무너뜨린 것”이라며 “결국 (투르크족과) 사돈관계를 맺고 비밀정보를 줘서 그들이 쳐들어올 때마다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그러다 동로마 영토가 축소됐다. 이 장면이 한국교회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과 오버랩 된다”고 했다.

소 목사는 “동로마는 다른 서구 기독교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결국 오스만 투르크가 영토를 확장해서 동로마 영토는 콘스탄티노플 밖에 남지 않았고, 1453년 콘스탄티노플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며 “끝까지 저항을 했던 사제들은 목 베임을 당했다. 성소피아 성당을 비롯한 100여 개의 성당, 삼위일체 교리를 확정했던 이레네 교회에마저 모스크의 반달 깃발이 걸리게 됐다. 성소피아 성당에 모인 여인 5천여 명이 ‘미가엘 천사를 보내서 이방인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스만 투르크 황제 메흐메드 2세가 하얀 말을 타고 성소피아 성당으로 왔다. 메흐메드 2세는 ’내가 알기론 기독교는 평화의 종교였다. 기독교는 싸우는 종교가 아니라 희망과 평화의 종교다. 그런데 너희는 너무도 다투고 분열한다. 그래서 너희들이 못 싸우도록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소강석 목사가 1부 예배 설교와 2부 출범식 인사말을 전했다. ©노형구 기자

그러면서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던 메흐메드 2세의 손자가 30만 명 군사를 데리고 유럽 기독교를 말살하려 비엔나로 진격했다. 그곳의 군사는 약 1만 5천 명 정도였다”며 “그 때 폴란드 황제 얀 소비에스키가 7만 연합군을 조성해 비엔나를 도왔다. 이미 얀 소비에스키는 레오폴트 1세에 의해 왕위가 제거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비엔나가 망하면 폴란드가 망하고 유럽 전체가 무너진다’며 비엔나를 도왔다”고 했다.

특히 “오스만 투르크의 유럽 패권 욕망은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그나마 유럽 기독교 문화와 역사, 유물, 전통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우리 한국교회에 대입했으면 좋겠다. 하나가 되면 좋겠다. 지금 한국 기독교 생태계가 조금씩 좁혀져 가고 있다. 내년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난 뒤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 되는 위대한 역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아가 “그래야 우리가 천국에 가서 하나님께 칭찬받을 수 있다. 우리 임원진들이 하나 되어서 마음을 모아 달라”며 “하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부활절 연합예배를 기점으로 ‘원 어게인’(One Again)이 되는 귀한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설교 후 이어진 2부 출범식 인사말에서도 “지난 날의 부활절 예배가 아니라 진실로 부활의 빛이 빛나서 한국교회를 지키고 반기독교 악법을 막는 부활절 예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엄진용 목사가 조직발표를 한 뒤 변창배 목사(사무총장, 예장 통합)가 2021 부활절연합예배의 기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70개 교단이 모여 정성껏 예배를 드릴 것이다. 오늘 출범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교회력으로 첫 해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교회력의 첫 주일을 맞이하여 공교회가 하나 돼서 예배드리기를 바란다. 오늘 모임의 골자는 70개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 됨을 한국교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김일엽 목사(회계, 기침)가 주제제창을 하고 다 같이 비전기도를 드린 뒤 최정봉 목사(감사, 예장 개혁총연)가 마침기도를 했다.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출범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변창배 목사(사무총장, 예장통합)가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출범예배 #소강석목사 #부활절연합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