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학살 문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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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장례식 모습 ©인터소사이어티
“우리는 1월 대통령 집무실에 누가 앉아있든, 상원과 하원의 숫자가 무엇이든지 간에, 나이지리아 문제, 특히 기독교인을 상대로 일어나는 대량학살 문제는 미국이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믿는다.”

아브라함 쿠퍼(Abraham Cooper)는 올해 초,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와 함께 나이지리아 5개 지역을 돌며 기독교인 테러 희생자들을 인터뷰 한 책 ‘더 넥스트 지하드: 아프리카 기독교 대학살을 멈춰라’를 최근 펴냈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대륙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무장 테러 단체 – 보코하람, 이슬람국가(IS) 서아프리카주, 풀라니 급진주의자들 - 의 군국화와 기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대량학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유대인 인권단체인 ‘사이먼 비센탈 센터’의 글로벌 사회 행동 아젠다 이사인 쿠퍼는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려는 “다음(단계의) 지하드”가 진행 중이며 현지 종교 지도자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는 나이지리아 군대는 폭력을 막을 능력은 있지만, 그렇게 할 의지가 없거나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나이지리아 정부에 시민들을 보호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이 문제를 단지 부족과 종교에 관한 것으로 여기는 두 정부로 하여금 반사적이고 편향적인 논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 대해 “실패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중요한 나라”이며 “미국이나 영국, 기타 외교가들이 종교에 관한 한 나이지리아에 대해 ‘가림막(blinder)’을 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이는 중대한 실수”라고 경고했다.

이 책에서 무어와 쿠퍼는 지난 2월 메리 베스 레너드(Mary Beth Leonard)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와의 회담을 떠올리며, 전국에서 발생하는 기독교인 테러에 관해 논의했다.

이 책은 레너드 미국 대사가 갈등의 원인이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닌, ‘자원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쿠퍼는 “레너드 대사에 따르면 종교는 갈등의 잠재적 촉진제 역할을 할 때에만 관련이 있을 뿐이다”며 “이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남동부 아남브라(Anambra)주에 본부를 둔 ‘시민자유와법을위한국제사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나이지리아에서 풀라니 목동 과격단체에 의해 살해된 기독교인은 812명에 달한다.

국제 인권 옹호 단체들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은 이미 ‘대량학살(genocide)’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그러나 이러한 갈등이 종교가 아닌, 목축업자들과 농부 간의 자원 갈등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정부 지원과 개입에는 소극적이다.

이 책의 목적과 관련하여, 복음주의 인권 운동가인 무어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문을 닫기 10일 전이자 여행 직후에 책을 쓰면서 내 마음은 “이것이 다음 지하드(Jihad, 이슬람교를 지키기 위한 이교도 전쟁)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무어는 이어 “나는 그것이 바로 지금의 때에 ‘다음 지하드’임을 깨달았다. (문제는) 나이지리아만이 아닌, 주변국가들이다"면서 “빠르게 확산이 진행중”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나이지리아의 외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도 테러로 인한 대량 이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2년간 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수십 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사헬과 알 샤밥(al-Shabab) 테러단체의 공격을 받고 있는 케냐와 소말리아를 포함한 동아프리카가 대표적이다. 남아프리카 북부 지역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모잠비크에서만 30만 명 이상이 피난민으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