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천년 된 ‘다윗왕의 요새’ 유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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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돌조각에 악기를 들고 있는 손이 보인다.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 지대인 골란고원에서 3천년 전 다윗 왕이 사용한 요새로 추정되는 건축물이 발견됐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히스핀 지역에 새로운 거주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IAA에 의해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발표했다.

IAA 발굴단장인 바락 진(Barak Zin)과 엔노 브론(Enno Bron)에 따르면, 이 곳은 엘알 협곡 위에 작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하여 지역이 내려다보이고 강을 건널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현무암으로 지어진 이 요새는 300여평(0.25 에이커) 규모이며 1.5미터 두께의 돌벽들로 둘러싸인 형태이다.

또한 고고학자들은 현장에서 달의 신 컬트(Moon-God Cult)를 대표하는 형상이 새겨진 석비를 발견했다. 이 석비에는 두 뿔을 가진 형체가 팔을 벌린 형상이 새겨져 있으며, 시문과 인접한 연단 옆에 세워져 있다.

조사단은 “히스핀(Hispin) 돌은 입구 옆 선반에 놓여 있었으며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타임즈지에 따르면 이 요새는 성경에 갈릴리해 북쪽에 수도를 뒀던 그술인(Geshurite)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에 그술 왕 탈마(Talmai)는 공주인 마아카(Maachah)를 다윗 왕에게 주고 정략 결혼을 성사시켰고, 기원전 10세기부터 이 곳은 벳세다(Bethsaida)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IAA는 성명에서 “요새화 된 벳세다 도시는 3000년전 중부 및 남부 골란을 통치한 그술인 아람 왕국의 수도로 간주된다”면서 “이 독특한 요새 단지는 철기 시대의 골란 정착에 대한 새로운 연구 이슈를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