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참된 예배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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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세미나 통해 고찰
한국교회언론회가 주최한 세미니가 진행되고 있다.©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가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 시대의 참된 예배와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정장복 교수(장신대 명예)는 “현 시대를 보면 예배를 삶의 기본으로 삼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난 것 같다. 인간의 제일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런 외침을 온전치 못한 것으로 여기는 시대”라며 “인간의 으뜸가는 목적을 상실하고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며 모든 정신과 육적인 삶이 유물주의에 예속되는 시대다. 인간이 자기 이름을 위하여 바벨탑을 쌓는 시대다. 그리스도인마저 하나님을 향한 경외, 절대적 의지,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 사라져가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시대,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삶의 목적을 달리해야 한다. 자기를 위한 바벨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작품을 쌓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과 유관한 세상을 꾸밀 수 있다. 하나님이 제일로 기뻐하시는 예배의 현장은 곧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22:37)이다. 숱한 역경과 환난의 지난 수 천 년 인류 역사에서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이 명령을 지켜왔다”며 “하지만 지금 코로나19라는 역병으로 예배당 문이 닫혔다. 혹시 이것이 하나님이 내리신 준엄한 재앙인가 하는 깨침을 이 말씀을 통해 되돌아본다”고 했다.

“너희가 나를 진정 두려워하느냐? 너희가 바로 내 이름을 위함이 아니라 멸시하는 자들이다. 너희는 내 제단을 더럽힌 예물을 드리며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이 너희를 좋게 보시겠느냐? 누가 성전 문을 닫아걸어서 너희들이 내 제단에 헛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면 좋겠다. 나는 너희들이 싫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너희가 바치는 제물도 예배도 이제 나는 받지 않겠다.”(말 1: 6-10)

그는 “예배란 교회가 존속하는 제2의 생명이다. 그러나 반세기를 지나온 한국교회는 예배의 대상과 원칙, 그리고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기독교의 예배는 타 종교와 개념을 달리한다. 타 종교가 예배하는 목적이 오직 예배자의 소원성취 및 부귀영화에 초점이 있다면, 기독교의 예배는 응답의 현장”이라며 “무엇을 구하거나 한풀이 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이미 받은 은총에 대한 응답의 현장이다. 먼저 하나님이 우주만물과 나의 생명을 창조하신 은총에 대한 응답이다. 그리고 나의 죄로 인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통해 받은 구원의 은총에 대한 응답”이라고 했다.

또 “이 두 가지 은총을 깨달은 기독교인이 창조와 구원의 은총에 대한 보답으로 최선의 마음과 정성을 드리는 현장이 바로 예배다. 예배 우등생이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역병이 돌면서 교회는 고통스런 경험을 하고 있다. 대면예배 금지 조치로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경험한 한국교회는 대게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뉜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예배를 가볍게 여기는 성도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헌금을 내는 부담이 없어 좋았다’, ‘내 가족끼리 자유로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어 좋았다’, ‘교회라는 틀을 벗어나 주일 하루를 마음껏 보낼 수 있어 유익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지 않아 편했다’ 등이 있다”며 “반면 예배를 진지하게 여겼던 성도들은 ‘처음에는 코로나가 무서웠지만 이제는 영적인 침체가 더 무섭다’, ‘경건성이 낮아졌다’, ‘설교는 단순한 방송 설교처럼 중계의 감각이 작동됐다’,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예배당이 성삼위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스러움과 신비가 역사하는 중심지였음을 깨달았다’ 등이 있다”고 했다.

정장복 명예교수(장신대)©노형구 기자

정 교수는 “첫 번째 반응은 내 육신의 편의와 욕구를 중심으로 온라인 예배를 생각하는 경향이고 두 번째 반응은 예배를 목숨처럼 여긴 성도들이 가지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거부감이다. 결국 온라인 예배에서 예배 우등생이 나올 가망성은 보이지 않게 된다. 이렇게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무리가 늘면 예배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본질과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며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예배에 대해 참석과 뜨거운 열심만 강조했다. 예배의 참된 목적이나 구조, 절차에 대한 교육은 매우 빈곤했다. 따라서 올바른 예배를 위한 10가지를 제언한다”고 했다.

그는 “첫째로 주님이 사마라아 여인에게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라고 지적한 말씀처럼, 예배에 대한 정확한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이 주신 창조와 구원의 은총에 감격하여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의 응답행위”라며 “둘째 예배가 인생의 제일 목적된 삶을 실천해야 한다. 곧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기뻐하면서 사는 삶이다. 셋째 예배의 내용과 절차를 변형시키는 일을 버려야한다. 사도적 교회는 교단이 공인하는 예배, 예식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른 예배의 틀과 절차, 진행을 성실히 지켜 예배의 탈선이 없어지고 전통적 교회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넷째, 경건과 신비가 살아 숨쉬는 예배당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 교회 성전은 무대의 개념으로 바뀌어 성스럽고 신비스런 감각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의 성소라는 느낌이 심각히 훼손된 현실”이라며 “다섯째, 성삼위일체 되신 하나님만을 중심한 예배가 되도록 하라. 오늘날 탈선된 예배 현장은 온갖 최첨단 영상매체를 동원해 인간의 말초신경계를 자극하여 함께 춤추고 날뛰는 현상이 가득할 때가 많다. 이것이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섯째, 예배를 인도하는 자는 우선적으로 몸과 마음이 정결해야 한다. 그 자리에 서기까지 철저한 준비와 기도, 맑은 영성에 흠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목회자들이 먼저 성도들을 예배 우등생이 되도록 깊은 관심을 둬야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순수하고 참된 마음으로 예배드리도록 도와야 한다”며 “그러나 오늘날 한국 성도들 대부분이 목회자를 주님의 종으로 부르며 아무런 주의나 비판 없이 맹종하는 현실”이라고 했다.

특히 “여덟째, 설교와 기도, 찬송만 있으며 예배가 성립된다는 경거망동의 행동을 삼가야한다. 십계명의 3번째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고 나왔다. 예배당에서 정상을 벗어난 망령스런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로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며 “아홉째, 목회자는 설교보다 예배준비에 정성을 더 쏟아야 한다. 주일 전날, 예배를 드릴 성단, 예배순서, 본문 말씀을 성단에서 소리 내어 읽고, 주일날 부를 찬송을 미리 부르는 등 주일예배를 점검하고 기도하며 준비를 마쳐야한다”고 했다.

끝으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대해 대책을 준비하라. 온라인 예배가 예배의 가치와 본질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주장을 펴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때를 대비하여 현명한 방안을 미리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명진 소장©노형구 기자

이날 패널로 나선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은 “정부는 코로나19 대응방법을 지금처럼 계속 끌고 가면 안 된다. 경제와 교육과 일상생활이 붕괴되고 있다. 교회예배를 제한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모든 경제가 얼어붙고 상인들이 문을 닫고 회사들이 줄줄이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을 멀리하라고 강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민을 우울과 고독감에 깊이 빠지게 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9월 우울위험군은 22.1%로, 3월 조사 17.5%, 5월 조사 18.6%보다 높았다. 결과적으로 11월 초순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살자가 훨씬 많다”고 했다.

이어 “의료현장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감염병 대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부가 의학적 지식이 아니라 공포심리로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공포심은 군중들에게 분노를 유발시킨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중세시대에 많은 사람이 마녀사냥으로 무고한 희생을 당한 이유는 군중의 분노 때문”이라며 “이는 전형적인 심리학 단계의 현상이다. 이런 무지한 일들이 현 시대에서도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심리학의 단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난 10개월 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분석해 볼 때 이미 수학의 단계에 진입해 있다”며 “이미 수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이 말한 것처럼, 수학적 통계에 따른 맞춤형 대응방법으로 방역 정책을 수정해야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2020년 11월 11일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는 총 27,799명이고 사망자는 487명이다. 치명률은 1.75%( 치명률=사망자수/확진자수 x100 )다. 7월 말 2.11%에서 1.7%대로 떨어졌다. (반면) 확진자의 치료률은 98.25%다. 확진자수는 20대(5,357명)가 제일 많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반면 80세 이상 확진자는 1,212명이지만 사망자가 246명에 달해 치명률은 20.3%이고 전체사망자의 50.31%를 차지 한다”며“70대는 157명이 사망하여 전체 사망자의 32.24%를 차지하고 있다. 치명률은 70대 7.01%, 60대 1.27%, 50대 0.44%, 40대 0.11%, 30대 0.06%으로 급감하고 29세 이하는 사망자가 전무하다. 특히 50대 이하 확진자는 19,95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1.77%이지만 사망자수는 28명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양상은 세계적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통계는 확진자만을 가지고 분석한 통계라서 실제 무증상감염자와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치사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정부 방역은 과도한 공포분위기 조성에 국민화합을 저해하고 낙인찍기로 이웃 간 깊은 상처만 남기고 있다. 오히려 수학적 통계에 근거하여 중증환자 발생과 치료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2020년 11월 7일 현재 위중환자는 53명이다. 이들을 담당할 감염병 전담병원은 871병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무증상감염자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 회복되고 있고, 50대 이하는 가벼운 감기나 심한 경우 독감증상을 호소하는 정도로 회복되고 있다. 확진자 수보다 중증환자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 소장은 또 “교회에 대한 정부의 조치는 행정명령의 객관성과 공평성에 문제가 있다. 먼저 행정명령의 객관적 근거가 없다. 직장과 관공서 등 다닥다닥 붙은 거리를 두고도 코로나 확진자가 적은 것은 2미터 거리두기가 아니라 마스크의 효과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정도면 감염예방효과가 충분하다는 것을 지난 10개월 간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5월 초와 8월 중순, 확진자 증가는 정부가 시행한 공휴일 지정과 유흥지 방문 등 활동증가에 따른 다중접촉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관공서와 직장은 하루 8시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지만 교회는 1주일 1-2번 모여 1시간 남짓 예배를 드린다. 지하철과 대중교통은 전혀 통제하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 어느 경우가 감염될 시간과 기회가 더 큰지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방역당국은 왜 예배를 금지하는지 객관적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인들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무균시설 속에 사는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았다”며 “행정명령의 공평성에 문제가 있다. 모든 법은 사회적 위치나 종교, 학력, 정파를 초월하여 공정하고 같은 적용을 해야 한다. 마스크 문화에 익숙치 않은 외국은 모든 시설에 6피트 규정을 적용하고 마트입장에 인원을 제한하여 모이는 인원도 모든 단체와 행사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처럼 기독교에만 콕 찍어서 적용하는 부당한 적용은 상상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장은 “동일한 안전수칙을 모든 단체에 똑같이 적용하는 게 공정한 것이다. 이런 부당한 행정명령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다. 근거가 부족한 방역지침이나 공평성이 결여된 행정명령 남발을 중단해야 한다”며 “심리학 단계에서나 통할 행태에서 벗어나 수학의 단계에 걸맞은 행정을 펼쳐야 한다. 질병예방 방법도 과학적 근거와 정당성을 가지고 인권침해가 되지 않도록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근거와 정당성이 결여된 과도한 행정명령과 정치적 발언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심리학의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만 줄 뿐이다. 모든 통계상의 현상을 볼 때 우리나라는 이미 수학적 단계에 있다 하지만, 행정은 국민을 심리학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속히 심리학의 단계에서 벗어나 수학의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그래야 숨을 쉬고 교육이 이루어지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소장은 “예배는 성도에게 있어 산소와 같다.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영혼은 메말라 죽게 된다. 희생이 없이 편리함만 남은 예배는 따뜻한 냄비 속에 서서히 죽어가는 처지가 되게 한다. 예배는 은혜에 보답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공급받는 자리”라며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진정한 예배자를 찾고 계신다. 한 번의 예배를 드리더라도 내 생의 마지막 예배처럼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기도와 찬양을 기다리신다. 인간을 위한 예배가 아니라 삼위 하나님을 경외하며 간절히 찾는 예배자를 찾고 계신다”고 했다.

이날 주요 참석자는 최성해 이사장(전 동양대 총장, 한국교회언론회), 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 박정곤 목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고 진행자는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가 맡았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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