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과 북한 인권 운동가들이 한국계 미국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 후보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을 크게 반겼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김 당선인이 과거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는 이날 VOA에, 영 김 후보의 연방의회 입성 소식에 “매우 흥분된다”며, 과거 김 당선인의 노력으로 미 의회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해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김 당선인은 과거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북한인권법 등 여러 북한 관련 법안의 채택을 지원했고, 북한 자유이주민·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출범 역시 김 당선인이 중요한 실무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VOA는 전했다.
또 영 김 당선인은 지난 1993년부터 21년 동안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선임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미 의회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법안을 채택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고 한다.
특히 미 의회의 2004년 북한인권법 채택과 2013년 북한 어린이 복지법안 채택에 실무 지원을 했고, 탈북 고아와 여성들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제3국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복지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지난 20여 년간 미국을 오가며 탈북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지원해 온 한국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VOA에, “영 김 당선인은 정치적 의도가 아닌 기독교인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도운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유년 시절을 북한 15호 요덕관리소에서 보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김 당선인은 북한 인권에 애정이 있고 폭압정권에는 분노하는 뚜렷한 철학이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VOA는 전했다.
특히 영 김 당선인도 지난 3일 선거 직전 가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고, 북한에서 핵무기가 모두 폐기되어서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한국 인천 출신으로 올해 58세인 김 당선인은 13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로이스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뒤 이번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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