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기독청년 시민운동의 베이스캠프로”

교단/단체
사회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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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반대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 열려

“전국 단위의 조직인 교회에서 기독청년 동아리를
이후 이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 중심세력 되었으면”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가 12일 아침 서울 광림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등 주요 교계 연합기관들이 주최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주관한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11월 한국교회 기도회’가 12일 아침 서울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에서 열렸다.

먼저 1부 예배는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한국교회기도회 추진위원장)의 사회로 박문수 목사(기침 총회장)의 대표기도, 이 철 감독회장(기감)의 설교, 류정호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기성 직전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에베소서 1:22~2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 철 감독회장은 “우리가 연합해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지만 반대 그 이상으로 교회는 더 진솔해야 하고 더 진실해야 하며 인격이 성숙해야 하고 할 수 있는 한 비난과 상관 없이 교회는 사랑을 실천해야만 한다”며 “사랑 없는 반대만 가지고는 이 일을 성취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2부 특강과 기도회는 문수석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예장 합신 직전총회장)의 사회로 김정석 목사(광림교회 담임)의 환영사, 조일래 목사(세기총 대표회장)의 인사, 남윤재 변호사(크레도 대표, 법무법인 산지 대표)의 특강, 교단장 및 단체장 릴레이 기도, 이영한 목사(한교총 총무)의 광고, 류정호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기성 직전총회장)의 폐회기도 순서로 진행했다.

인사한 조일래 목사는 ”온 세상에 동성애가 만연해 가는 분위기인데, 이럴 때 이번 포괄적 차별금지법까지 통과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가족과 국가에 재앙이 될 것이고 하나님께 큰 아픔이 될 것”이라며 “이 법의 제정을 반드시 막아야 할텐데, 이럴 때 우리가 연합해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지혜롭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의 이 기도와 마음이 모아져 승리하고 한국교회 연합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윤재 변호사가 특강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시민운동을 교회에서’라는 제목으로 특강한 남윤재 변호사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교회가 설립되면서 한국사회의 시민운동은 교회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굳이 3.1 운동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여도 교육, 정치, 문화,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발원수는 교회였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교회는 그 주도권을 놓치고, 교회 자체에 안주하고 있지 않은지 자문한다”는 남 변호사는 “대학의 기독교 동아리, 직장의 신우회, 각종 기독교 NGO들이 복음의 선명성을 잃어가고, 세상의 어둠에 묻히고 있는 것은 그 뿌리가 되는 교회의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에 눈을 떠야 할 때”라며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보내셨는데, 교회가 아들만 붙잡고 세상을 외면할 수 없다.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을 하나님 뜻에 맞도록 회복하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하며, 그것이 참된 시민운동의 원천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현재 각 대학의 대다수 기독 동아리들은 이데올로기에 복음이 잠식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독청년들이 모일 곳도 마땅치 않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모이기를 꺼리게 한다. 교회는 예배만 드리는 곳인가? 교회에 청년들의 동아리 모임을 할 공간이라도 제공하면 안 될까”라고 했다.

그는 ’세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스터디하며 함께 토론하고자 하는 교회 청년들이 교회에서 동아리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다”며 “교회는 전국의 점조직처럼 퍼져 있기에, 이미 전국 단위의 조직이 완비된 너무도 훌륭한 시민운동의 베이스캠프인데, 그 안에서 기독 청년과 대학생들의 동아리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교회가) 유명 강사의 강의, 집회 위주로 하면, 오히려 행사에 그치고 자생 능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모여서 관심 있는 영역에 관해 스터디를 하여야 자기 것이 된다. 마치 대학에 처음 입학하였을 때 독서클럽처럼 말이다. 교회, 어른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다림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교회, 특히 중대형 교회에서 청년들의 동아리가 시작되고 몇 년 후 그들이 NGO를 설립하거나, 참가하고, 그 기독 청년 NGO들이 서로 네트워킹되어 각 전문 영역끼리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청년이 자라남에 기독청년 시민운동이 점차 자라나 한국의 문화, 경제, 정치, 법조, 의료, 등 각 영역에서 중심세력으로 활동하는 것을 꿈꾼다”고 했다.

이어 라승현 학생(경희대, 크레도 인턴, 한국청년입법연구회원, JYM선교단체원)의 사례발표 후 교단장 및 단체장들이 릴레이로 기도했다.

 

기도회에서 교단장 및 단체장들의 릴레이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맨 앞줄 왼쪽부터) 광림교회 담임 김정석 목사, 예장 합동 직전총회장이자 한교총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 등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서울시교회와시청협의회 대표회장 서동원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평범한 국민의 자유를 제약하고 동성애 반대자를 범죄자로 만들며, 기독교인의 사회 활동을 탄압하는 계기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시고, 이 법안이 제정되지 못하도록 위정자들을 바로 세워 주시고 우리 모두를 청지기로 세워 주옵소서. 서로 하나 되어 복음을 지키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한국교회법학회 회장 서헌제 교수는 “아버지 하나님, 국회에서 모자보건법과 형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태아의 생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법개정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훼손하는데 앞장서려 하고 있습니다. 이 악한 세대를 버리지 마시고, 치료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모르므로 생명을 경시하는 사단의 목소리를 분별하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한편,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교단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는 지난 6월부터 매월 각 교단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12월 기도회는 기성 교단 주관으로 중앙성결교회(담임 한기채 목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