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와 소요 사태로 인해 인근 베트남 침례교회 건물이 불에 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교회의 필립 팸(Philip Pham) 담임목사는 그날 밤 교회 주변이 화염과 소방차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본 친구의 전화를 통해 처음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팸 목사는 “그들이 왜 우리 교회를 공격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지붕에 가연성 화학물질을 던졌고, 지붕을 통해 번진 불이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교회 시설이 “완전히 전소됐다”고 밝혔다.
팸 목사는 교회가 2005년 건물을 매입하기 전부터 평일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민 서류와 세금 문제, 결혼 상담 등을 도와 왔다고 밝혔다.
팸 목사는 교회가 15년간 도와 온 수백 명의 주민 정보가 담긴 하드 드라이브 3개를 교회에 보관했고, 화재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하드 드라이브가 무사하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팸 목사는 “라우터와 모뎀, 그리고 하드 드라이브를 둘러싼 물건들이 모두 타서 녹아 내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하드 드라이브에는 전혀 해가 없었다”고 회상하며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방법은 참으로 놀랍다.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로니 플로이드(Ronnie Floyd) SBC 집행위원장은 화재 사실에 대해 “몹시 슬프다”면서 “지역 사회를 재건하고 섬기고자 하는 팸 목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무분별한 폭력에 사로잡힌 그들의 도시에서 우리 교회가 복음의 빛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터 야네스(Peter Yanes) SBC 집행위원회 아시아계 미국관계 상임이사는 화재 직후 팸 목사와 통화하고 교회 성도들이 불에 탄 건물 잔해에 모이는 동안 전화로 기도했다고 밝혔다.
야네스는 “교회 성도들이 진정 좌절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 일을 넘어서는 더 높은 목적이 있으시기를 바라며 권면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26일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관들은 24세 흑인 남성인 월터 월러스 주니어(walter wallace junior)에게 들고 있던 칼을 내려 놓으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이에 불응했고 그는 결국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자 다음날 도심에는 과격 시위와 약탈로 이어졌으며 시 당국은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주방위군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