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동물도…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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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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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논평 발표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기독교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병아리 방치 떼죽음’에 대한 논평을 26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지난 2020년 10월 8일 병아리 2만 6천 마리가 방치되어 죽는 상황이 초래되었다”며 “이번 소식은 미국 CNN 등 전 세계 언론에 방송되었고 방송들은 종이 상자로 된 우리에 담긴 병아리들이 방치된 것을 보도했다”고 했다.

이어 “공항에서 발견된 병아리들은 알에서 부화된 지 며칠 되지 않았고, 추위 속에서 떨다가 죽었다. 현지 경찰들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무려 6천여 마리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되었고, 심지어 살아남은 병아리들이 3천여 마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며 “현지 언론들은 동물 보호단체들이 살아남은 병아리들을 입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동물의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창조자의 절대적 주권 아래 있다”며 “우리가 동물의 생명을 대함에 있어서 이들도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동시에 창조자의 섭리에서 모든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인간중심주의와 종차별주의(speciesism)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동물에 대한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의 존재 또한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모든 생명의 가치는 인간 중심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아래 있는 모든 생명의 가치는 평등하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인간에게 동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부여하신 것은 그들에 대한 지배가 아닌 보호와 보존을 위한 책임을 다하라고 한 것이었다. 인류는 동물을 보호하고 자연 안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님 창조질서에 대한 청지기적 사명에 응답해야 한다”며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해 청지기 책임을 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생명을 대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보존을 위해 귀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자연의 모든 생명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심지어 낙엽 하나도 땅에 떨어져 거름이 되는 것처럼 어느 생명 하나도 쓸모 없는 것이 없고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그 나름의 역할을 가진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모든 생명은 그 존엄에 맞게 대우해야 한다. 우리가 가축을 포함해서 바닷가의 생물들을 대함에 있어서 단순히 그들 존재가 우리 삶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로만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그들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그들을 무분별하게 처분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우리가 그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다룰 때,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은 하나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가진다”며 “특히 살아있는 존재, 모든 자연의 생명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존재했던 말 그대로 ‘자연적’인 것들이다. 자연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동물들의 생명을 존중할 때 인간생명 존중사상도 깊어질 것”이라며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가 원치 않는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를 ‘20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게시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우리의 의식 속에 모든 것을 돈으로 살고 팔 수 있다는 의식이 너무나 깊게 배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명과 함께 동물들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생명존중 사상을 가지며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갈 때, 인간 사회에서도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생명의 유기적인 연결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여 함께 행복한 공존을 이루어 나가야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