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교육부가 미 전역의 초중고학교 및 대학에 퍼져있는 ‘공자교실(Confucius Classrooms)’과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s)’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동 서한을 최근 발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마이클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과 벳시 드보스(Betsy DeVos) 교육부 장관이 작성한 이 서한은 9일(현지시간) 주립학교 최고 책임자들에게 전달됐다.
서한은 “지난 10년간 중화인민공화국의 권위주의 정부는 ‘공자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커리큘럼과 훈련된 교사들을 미국 K-12(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학교 수백 군데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서한에는 또 “언어 및 문화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공자 교실은 실제로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 캠페인의 중요한 요소이며, 현재 매일 수만 명의 미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와 데보스 장관은 국무부 교육문화국의 검토를 인용, “공자교실과 관련된 교직을 충원할 때, 일반적으로 중국 교육부 산하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공자 교실의 교사들은 중국 정부를 비난하지 않기 위해 일상적으로 검열을 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공자 교실 수강생들의 증언을 통해 “교사들이 중국에 대해 민감하거나 비판적인 주제를 반복적으로 회피한다”며 특히 “고등학교 수준의 중국어와 문화 연구에 초점을 맞춘 환경에서 심각한 정보 부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 “어느 학년에서나 (중국)권위주의 정권의 지원을 받는 미국 강사들의 존재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에 위험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올해 8월13일 미 국무부는 워싱턴 DC에 소재한 공자학원 미국센터(CIUS)를 ‘중국의 대외 사절단(foreign mission of the PRC)’으로 지정했다. 서한은 이 같은 결정과 관련, “CIUS가 국무부에 미국 전역의 개별적인 공자 교실과의 관계를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함으로써 매우 필요한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한은 끝으로 “공자 교실 교사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미국의 법과 가치에 부합하는지, 교실에서 가르치는 것이 외국의 영향과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우리의 학문적 자유가 모형이 되고 존중되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학교들에 권고했다.
올해 8월 키스 크라크(Keith Krach)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도 고등 교육기관과 계열이사회에 별도의 서한을 보내 이와 같은 경고를 전달했다.
크라크 차관은 CIUS가 대외 사절단으로 지정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 대학 교수협회의 보고서를 인용, “공자 학원이 중국 국가의 ‘팔(arm)’로서 기능하며 학문의 자유를 무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크는 “공자학원이 중국 정책을 비판하지 않도록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확산시켰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중국 유학생에 대한 감시나 캠퍼스 행사 방해 등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외 사절단으로 지정함으로써 “미국에서 공자학원의 중국인 직원, 채용, 자금지원, 운영 등에 관한 정보를 국무부에 정기적으로 제공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대학 이사회가 공자학원의 캠퍼스 활동을 “세심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