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15일 자신의 SNS 계정에 ‘기다리는 훈련’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야고보 사도는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면 인내를 기를 수 있기에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하였으나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부끄럽게도 나는 매우 조급한 사람이다. 어떤 생각과 마음이 생기면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참기가 참 어렵다”며 “그러나 기도하면서 지금의 제가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주위의 사람들이 저를 기다려주었기 때문임을 알았다. 그 오랜 시간 아내와 딸 들, 부교역자들과 장로님들, 교인들이 저를 기다려 주었다. 그러나 저를 가장 기다려 주신 분은 주님이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님께서 기다려주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벌써 무너져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저를 기다려 주실 뿐 아니라 기다리는 훈련도 시켜주셨다. 내가 목회하는 중에 참을 수 없다고 느꼈던 많은 일들이 다 기다리는 훈련이었다”며 “하나님께 배우는, 목회의 비밀은 기다리는 목회다. 주님과 동행하며 또 주님과 동역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성품이 기다림이다. 주님께서 기다려 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 대하여도 기다려 줄 알아야 한다. 당연히 주님의 역사에 대하여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다림의 핵심은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저 참으려 노력한다면 결코 오래 기다릴 수 없다. 주님을 바라보기에 기다려지는 것이다.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기다릴 수 있는 것”이라며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님은 [독방에서의 설교]라는 책에서 나치 정권과 공산 정권 아래서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는 중에 겪었던 낙심과 두려움에 대하여 말했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이 책에서 하나님께 강력히 항의하였다”고 했다.
유 목사는 책 내용을 소개하며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셨으면서 왜 저는 이렇게 독방에 가두어 놓고 있습니까? 아담에게는 아내를 주시면서 왜 제게서는 아내를 데려가셨습니까?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 하셨으면서도 우리를 고문하는 자들은 지금 바닷가에서 햇빛을 즐기고 있지만 저는 지하 10m에 있는 이 감방에 갇혀 몇 달 동안 해를 못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인정하셨던 일을 바로 제게 행하고 계십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보다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을 이루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나쁘지 않습니까? 하나님과 만나는 날, 하나님은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변명하실지 정말 궁금합니다”라며 “이렇게 하나님께 항의하던 범브란트 목사님에게 몇 가지 성경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고 했다. 첫 번째는 선한 사마리아인이었다. 선한 사마리아인도 무엇인가 바쁜 일이 있었지만 강도 만난 자를 보고는 그를 도와주러 지체하였음이 생각났다. 야이로의 딸 이야기도 생각났다. 야이로가 죽어가는 자기 딸을 위해 예수님께 빨리 오시라고 간청했지만, 도중에 열 두해 혈루병 앓던 여인을 만나 그를 고쳐주려고 지체하신 바람에 야이로의 딸에게 늦게 도착하셨던 일이 생각났다. 이런 성경말씀들을 묵상 한 후에 그가 다시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범브람트 목사는 “사랑은 빨리 빨리가 아니군요. 사랑하는 자는 언제나 늦어지게 마련이군요. 이제야 제가 왜 이 감옥에서 더디오는 저의 신랑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주님이 우리를 도우시려고 계시던 곳을 분명히 떠나신 것을 알고 있지만, 주님이 오시는 길에 강도만나 다쳐서 누워있는 사람을 만나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추셔야 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하러 오시다가 길에서 이슬방울에 꽃잎이 짓눌린 꽃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로 해주시려고 걸음을 멈추셨는지 누가 압니까? 주님은 저를 위하여 태양이 떠오르게 하시기 원하시면서도, 〈사람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저를 얼른 제 가족에게로 되돌려 주시려고 빨리 오실 수 없으심을 저는 이제 이해합니다. 예수님께서 한 마리의 양이 구덩이에 빠져 그 양을 도와주셔야 했었는지 누가 압니까? 주님은 사랑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라며 “주님이 저를 하나님의 온갖 율법에서 해방시켜 주시듯, 저도 주님이 저에게 약속하셨던 모든 임무에서 주님을 해방시켜 드립니다. 저는 이제야 주님이 저를 혼자 내버려 두셨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군요. 저는 주님과 같이 있습니다. 주님은 태양도 없이 저를 버려두셨던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의(義)의 태양이 저의 어두운 감방에 떠오름을 봅니다. 감사와 찬송을 주님께 드립니다. 아멘”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 목사는 “기다리는 것이 힘든 분들이 계실 것이다. 구원도 영적 회복도 오직 주님만 믿고 바라볼 때 임하는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도 기다리는 훈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주님 앞에 머리를 숙이고 ‘주님은 제가 지금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는지 다 보고 계십니다. 저는 주님 안에만 거하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주님께서 긍휼을 베푸실 것이라고 어린아이처럼 믿고 의지하고 기다려 보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