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럿 신임 대법관 지명에… 美 교계 지도자들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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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러셀 무어 목사 ©미국 윤리와공공정책센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신임 대법관에 에이미 코니 배럿 시카고 제7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한데 대해 미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남침례교단(SBC)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러셀 무어 위원장은 “배럿 판사의 지적 능력과 수 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이 나라의 최고 법원에서 일할 자격이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나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앞으로 몇 주간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게 될 우리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니 플로이드 남침례교 집행위원장은 배럿 판사에 대해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법조인 중 한 명”이라고 묘사했다.

플로이드는 또 “그녀는 신앙이 깊은 여성이자 헌신적인 아내, 그리고 일곱 자녀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차기 대법관으로 지명될 뿐 아니라 미국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 당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배럿 판사에 대해 “탁월한 업적과 우뚝 솟은 지성, 헌법에 확고한 충성심을 가진 여성”이라고 평가하며 그녀가 “헌법 전문에 근거하여 사건을 판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럿은 앞서 대통령의 소개를 이어 받으며 “그의 사법적 철학이 나와 같다”면서 “판사는 법률을 서면대로 적용해야 한다. 판사들은 정책 입안자가 아니며,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어떤 정책적 견해도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반면, 진보주의 진영은 보수 5명, 진보 4명이었던 연방대법원이 6대 3으로 보수가 결정적인 우위를 가져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그녀가 기독교 신앙에 근거해 동성애와 낙태를 비롯해 ‘오바마 케어’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의 기독교적 신념이 주요 결정에 작용할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내달 12일 시작될 대법관 지명자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무어 위원장은 “이미 양극화된 국가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확인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진지한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배럿 판사가 다원주의적 공화국(pluralistic republic)에서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강요하는 신정주의자(theocrat)가 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