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다 투옥된 베트남 목회자가 4년 간의 복역을 마치고 마침내 석방돼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USCIRF는 몬타그날드 복음주의 교회 목사인 ‘에 다오(A Dao)’가 감옥에서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다오 목사는 2016년 동티모르에서 열린 종교자유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자신의 교회 성도들을 방문하러 가던 중에 체포됐다.
베트남 법원은 2017년 4월 그에게 형법 275조에 따라 ‘개인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로 인해 다오 목사는 내년 8월 18일에 석방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USCIRF는 ‘종교적 양심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다오 목사의 조기 석방을 주장해왔다. 제임스 W. 카 USCIRF 집행위원은 이번 석방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위한 조건 개선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종교적 자유를 옹호하여 억류됐던 다른 개인들도 석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베트남 정부에 “다오가 고향 마을로 돌아갈 경우 현지 당국이 그의 자유와 안전을 존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다오 목사는 수년 동안 베트남의 중앙 고원에서 그의 동료 교회 성도들의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다오 목사는 수감 중에 교도관들로부터 구타와 학대를 당했으며, 그의 교회도 당국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렌 그로트먼 미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석방이 “다오와 베트남 목회자 모두에게 기념일”이라고 말하며 “그의 석방이 베트남이 ‘반신 전체주의(anti-God totalitarian)’ 국가에서 일반 종교와 기독교가 공개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나라로 전환되는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석방이 “미국의 선출직 공무원들이 억압에 반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종교적 자유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트남 헌법에 따르면 시민들은 “어떤 종교도 따르거나, 따르지 않을” 수 있으며,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추정 통계로 베트남의 9천4백만 명 인구들 중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있으며, 600만 명 이상이 가톨릭으로, 개신교 신자는 100만 명에서 200만 명 사이로 파악된다.
그러나 헌법은 예외적으로 ‘국가안보, 사회질서 및 안보, 사회 도덕, 지역사회 안정’을 이유로 당국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을 무효화 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또 베트남 공산당 정부는 과거 침략자였던 프랑스와 미국과 결부시켜 특히 기독교를 강하게 배척해왔다.
USCIRF는 2020년 연례 보고서에서 베트남 북부와 중앙 고원에 있는 몽(Hmong)과 몬타그나드(Montagnard) 기독교인들이 정기적으로 학대 또는 구금이나 추방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USCIRF는 2002년부터 매년 미국 정부에 베트남을 ‘특별 관심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베트남은 기독교 박해 순위 21위에 올라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정부와 부족 지도자들 모두에게 표적이 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당국은 다수의 가톨릭 활동가, 블로거, 개신교 목회자들에게 일제히 형을 선고하고 투옥했으며, 지난 8월에는 르딘 루엉 목사가 ‘국가 전복’ 혐의를 받아 징역 20년 형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