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피연, 이만희 총회장 횡령 의혹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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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
©노형구 기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전피연)가 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2,000억 원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고발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이날은 구속돼 있는 이 총회장의 공판준비기일이었다.

전피연은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2,000억 원 비자금 의혹 관련하여 고발한다"며 “신천지는 과천에 144,000명 수용의 대규모 총회성전 건축을 위해 과천요한지파에 67억, 대전 맛디아지파에 55억 등 신천지 12지파에 건축헌금 액수를 20년 가까이 할당해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했다”고 했다.

이어 “2018년에는 전도 못한 사람에게 110만 원의 벌금을 물게 했다. 이를 모아 전도왕에게 상을 준다더니 결국 이만희 교주 자신이 1등이라며 갈취했다. 최근에는 소송비를 위해 일인당 49만원 씩 내라고 강요했다”며 “방 한 칸도 없다던 이만희는 공시지가 17억, 시가 28억에 이르는 땅을 신천지가 아닌 이만희 자신 명의로 취득했음이 방송을 통해 폭로됐다”고 했다.

또 “이만희 교주가 거주했던 2014년 시가 50억 원이 넘는 가평의 별장도 김남희 씨의 공동명의로 하다가 세간에 드러나자 신천지 명의로 돌려놓았다. 명백하게 횡령 고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앞서 제기했던 건축헌금 관련 횡령금액도 공중파 방송에서 보도한 공익제보자의 진술에 따르면, 이만희는 수천억 원이 넘는 헌금을 지인 명의로 쪼개서 관리하다가 횡령사실을 피해가기 위해 교인들로부터 차용증을 작성하고 돈을 가져다 사용함으로써 사실상 지능적인 수법을 쓰는 등 횡령을 위한 협잡행위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교주는 감방에서 나올 날 만을 위해 거액을 들여 변호인단을 선임하고 병보석을 준비 중”이라며 “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신도들의 헌금을 갈취해 온 이만희 교주는 반성은 커녕 신도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그동안 저질렀던 종교사기를 감추고 다시 왕 같은 교주놀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법과 정의의 눈을 가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검찰 관계자 분들께서 위와 같이 이만희의 추가 범행을 낱낱이 파헤쳐 법 위반에 관련하여 엄벌에 처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피연 신강식 대표가 수원지방검찰청에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는 모습. ©노형구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의 증언도 이어졌다. 신천지에 빠진 두 자녀의 아버지는 “신천지는 거짓말로 아이들을 미혹했다. 아이들을 사주해서 가출시켰다. 신천지는 가정을 파괴하고 부모를 대적하게 만드는 반사회적 집단”이라며 “자기 자식이 사는 곳도 부모가 모르게 방해한다. 최소한의 정상적 종교집단이라면 부모와 자식이 만나게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어 “자식이 부모와 적대하게 만드는 곳이다. 신천지에 빠진지 6년이 지난 자녀들을 정상 생활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 그러나 신천지가 빈번이 방해했다”며 “이만희는 37년간 수많은 청년들을 가출시켰다. 성경에서 가장 으뜸가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도 어기게 만드는 곳이다. 신천지는 종교 사기집단”이라고 했다.

또 어머니는 “딸이 오늘 생일이다. 신천지는 비리가 많고 가정 파괴집단이며 부모와 자식 간의 의사소통을 못하게 만드는 집단”이라며 “신천지는 자녀들이 사는 집을 부모에게 가르쳐 주지 않도록 세뇌시키고 있다.이만희에 세뇌당한 자녀들은 자기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다. 신천지는 자녀와 이별하도록 한다”고 했다.

두 자녀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증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다른 한 어머니는 “우리는 단란한 가정이었다. 우리 가정은 신천지로 큰 딸이 가출하면서 파괴됐다. 신천지는 부모 자식 간의 이산가족을 양산하는 집단”이라며 “길거리에 나와서 몇 년 동안 시위해왔다. 신천지 위장 교회에서 사랑하는 내 딸을 돌려주라고, 이만희 구속을 외쳐왔고 결국 구속됐다. 짐승도 새끼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 걸고 찾는데 엄마인 나는 목숨이 붙은 한 딸을 찾고자 한다. 종교 사기꾼 이만희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아빠, 동생,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렴”이라고 했다.

또 “내 자녀를 배후 조정하는 신천지 간부들을 고소할 것이다. 증거를 다 준비할 것”이라며 “신천지에서 우리 딸을 조정한 지파장 이하 간부들을 철저히 조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소할 것이다. 이만희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어머니는 “사이비 신천지에서 육체 영생한다는 교리에 빠져 내 아이가 집을 가출한 지 3년째”라며 “사랑하는 자녀를 찾기 위해서 거리에서 죽는 한이 있다고 해도 찾아다닐 것이다. 젊은 가정과 많은 아이들을 미혹시킨 신천지로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됐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 수뇌부 등 내 딸을 조정하는 간부들에 법률적으로 모든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신천지의 해악을 사회에 알릴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 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에 빠진 자녀의 어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또 다른 한 어머니는 “내 딸은 13년 동안 북한 수용소 같은 신천지에 있다. 내 딸이 대학시절, 학비와 용돈 모두를 신천지에 바쳤다. 심지어 내 딸이 전도사에게 ‘어머니에게 모략 전도 안 통해요’라고 말한 문자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의 생사를 알 수가 없다. 우리 딸이 있는 곳을 5년 만에 겨우 찾았는데 신천지는 행동조를 투입해서 내 딸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냈다”며 “병석에 있던 내 남편은 지난해 하나님의 부르심 받았다. 내 딸은 아버지에게 신천지에 속았다며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울부짖었지만 이 마저도 신천지가 시킨 연기였다”고 했다.

이어 “딸은 신천지에 사주 받아 내게 다시 고소라는 칼날을 겨눴다. 납치와 감금을 했다며 자녀가 부모를 자아 비판하는 공산주의 신천지 체제”라며 “사기꾼과 패륜아를 만드는 신천지 이만희를 엄벌하라. 신천지 지도부 지파장 등을 또한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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