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유산된 태아 조직 연구 금지… 교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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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지난해 백악관에서 ‘공립학교에서 기도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백악관 제공
지난주 미 연방 윤리자문위원회(federal ethics advisory board)가 태아 조직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반대할 것을 권고하자, 낙태 반대 단체들과 교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찬사를 보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롤 토바이어스(Carol Tobias) 국민권익위원장(National Right to Life)은 최근 성명에서 “작은 태아들이 부당하게 이용되기 위해 낙태되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법령에 따라 설립된 독립 자문단을 소집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여기서 독립 자문단이란 미국 보건부 산하의 태아조직연구자문위원회(Fetal Tissue Research Advisory Board, FTRAB)를 의미한다. 이는 작년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외부 시설에서 수행한 연구 자금 지원 신청서를 검토하기 위해 설립했다.

지난 주 발표된 태아 조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자문위원회는 연방 정부비 지원 연구에서, 선택적 낙태 후 기증된 태아 조직의 사용을 포함한 14개의 연구 제안 중 13개에 대해 자금 지원을 유보하도록 권고했다.

토바이어스 위원장은 “연구의 윤리적 성격을 고려해 세금 지원 연구를 검토한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 작은 인간(태아)들은 연구 프로젝트에 사용될 장기와 조직을 위해 길러지면 낙태되고 착취된다”며 “윤리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교 낙태반대 위원장인 조셉 나우만(Joseph Naumann) 캔자스시티 대주교도 트럼프 행정부 산하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나우만 대주교는 성명에서 “행정부가 의학 윤리를 더 고려하고 무고한 인간의 삶에 대해 더 큰 존중을 보이는 방향으로 NIH를 움직인 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나우만은 낙태로 희생된 태아들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은 존경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행정부가 낙태된 태아 조직을 사용한 연방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권고안은 보건사회복지부(HHS)와 의회에 제출되어, 알렉스 아자르 HHS 장관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6월, 인간 태아 조직을 이용한 정부 지원 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 당이 수십 년간 태아 조직을 이용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해 온 것과는 상반된 결정으로, 낙태 반대론자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에 보건사회복지부는 NIH 시설에 새로운 태아 조직 연구를 유예했으며, 인간 태아 조직에 의존하지 않는 실험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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