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인천 회복의교회(김민호 목사)에서 카도쉬 아카데미 제1회 여름 특별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오전 강의는 김민호 목사(카도쉬아카데미 자문위원)가 ‘이데올로기 전쟁의 핵심 개념과 프레임’이라는 주제로, 오후 강의는 박광서 목사(자문위원, 큰사랑교회)가 ‘막시즘의 변천과 교회 지도자의 사명’을 주제로 각각 진행했다. 세미나에는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민호 목사는 ‘어떻게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프레임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해 나눴다. 그는 “현재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은 ‘프레임’을 사용하여 교회와 나라를 위기로 몰고 있다. 대부분의 프레임 공격은 철저한 철학적 베이스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시행되기에, 철학에 대해 이해가 있지 않으면 상대방의 프레임 전략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선전선동은 ‘정치적 좌우를 떠나 서로가 사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주로 가장 잘 사용되는 선동은 공포 조장”이라며 “광우병 사태, 전쟁 발발 위기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까지 어떻게 공포를 통해 어떻게 프레임 씌워지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취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김 목사는 베이컨의 4대 우상론과 프레임을 엮어 1)동굴 우상, 2)시장 우상, 3)극장 우상, 4)종족 우상 등을 예로 들고 “프레임 전쟁에서의 해결책은 의외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프레임을 깰 수 있는 해결책은 1)말씀과 기도, 2)가정에서 신앙전수, 3)예배 회복, 4)교리교육을 통한 신앙고백의 일치, 5)교회 정치 지도의 회복 등”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해결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실상 말씀과 기도를 통해 형성된 바른 신앙은 이 세상에서 올바른 것을 분별하는 분별력을 가져다 준다”며 “또한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이 가정에서 신앙전수를 하는 것에 반해 한국교회 성도들은 가정이 아닌 교회에 위탁하는 형식을 빌려 신앙계승이 무너졌다. 가정에서 신앙전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세대들의 신앙전수를 보장하기 힘들다. 예배의 회복과 신앙고백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견고히 하고, 교회 정치를 올바로 회복함으로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민주주의 회복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의 개념이 교회에서 나왔기에 그렇다는 것이라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김 목사는 개념에 관해 외연과 내포를 바로 알고 용어를 정리하는 게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개념은 도미노와 같다. 한 단어가 다른 단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교회 안에서 한 사람이 회심을 할 때 한 단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예를 들어 ‘죄’) 그 뒤에 변화된 개념을 통해 사고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목회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은 신학에서도 잘 나타나며 용어에 대한 정확한 해설과 내포된 의미의 해설이 중요하다”며 “서로 다름을 구별시켜주는 것은 외연이 아니라 내포다. 교회라는 명칭을 가지고 구별이 안 되며, 그 안에 내포된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 정통교회인지 아니면 이단교회인지가 구분된다. 사회를 변화 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외연은 그대로 두고 그것을 해석하는 내포를 기독교적인 것으로 바꿔주면 된다”고 했다. 이는 그의 견해가 아님도 밝혔다.
또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의 문제를 용어 개념의 회복에서 찾았다”며 “‘칭의’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하여 ‘교회론’과 ‘성화론’ 등은 도미노처럼 모든 개념들을 변화시켰다고 했다. 루터 이후 칼빈은 신학적 용어를 정리함으로 종교개혁의 불이 전 세계로 번졌다”고 했다.
특히 “이후 개혁자들이 내놓은 책들을 보면 20세기까지 대부분의 책들을 용어에 대한 해설책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용어를 누가 정리하는가에 따라서 누가 열쇠를 쥐고 있는 지의 여부가 결정 된다”며 “다음세대들이 생각하는 개념을 바꿔주면, 다음세대들은 그 개념을 기반으로 판단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올바른 추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앞으로 있을 영적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강의를 마쳤다.
이어 박광서 목사는 기독교 2천년 역사를 시대별로 나눠서 전체적인 내용을 조망하며, 초대교회 때부터 시작해서 중세를 지나 근세와 현대까지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가까워지기를 얼마나 반복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신적 존재를 늘 인정해오던 세상은 중세가 지나고 근세로 오면서 기독론을 부정하게 되고, 현대에 들어서는 신 존재에 대한 절대적 부정을 전제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지금에 와서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라’고 외치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박 목사는 막시즘이 어떻게 변천을 거듭해 왔고 이들 사상에 있는 영적 배후와 폭력성에 대해 들춰냈다. 이를 통해 이러한 사상들이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어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지도 전했다.
그는 “모던 막시즘과 포스트 막시즘을 통해 사회, 예술, 문화, 교육, 심지어는 건축 가운데도 상대성, 다원성, 주관성이 녹아들었다”며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현상으로 나타나는 부분들을 제시했다. 박 목사는 또 미국과 한국 상황을 비교하며, 어떻게 비슷한 배후를 가진 세력들이 같은 모양새로 활동하는지 그 전략에 대해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1)동성애, 2)페미니즘, 3)이슬람이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동성애 배후에 역사하는 해체주의를 통한 전통적 결혼과 가족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이후에 동성혼 합법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가족구조와 교회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1)성차별 철폐, 2)낙태 합법화, 3)동성애 찬성이 급진 페미니즘의 소위 3대 주장이라며 이를 어떻게 열심을 다해 시행하고 있는지와 동성애·페미니즘을 넘어 앞으로 이슬람(다문화, 난민)이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도 해외 사례를 통해 예견했다.
박 목사는 목회적 차원에서의 대안들을 고민하자며, 한국교회와 목회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제시했다. 박 목사는 “교회의 진정한 예수님을 만난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1)거듭남과 중생의 문제에 집중(교인수 늘리기에만 관심두는 문제를 비판했다), 2)진짜 복음선포, 3)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을 남기야 함, 4)제자를 키워야 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인물들을 길러내야 하는데, 그간 한국교회는 목사를 길러내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다윗, 느헤미야, 다니엘과 같은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내야 한다. 교회는 말씀과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을 배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 방법으로 “가정, 교회, 학교, 사회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와 같은 일을 시행하고 있는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을 통해 해결책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신앙 가치관에 실제로 얼마만큼 관심을 두고 있는가? 1)급격한 세속화와 2)영적 분별력 약화와 3)왜곡된 성공의식 4)인구감소와 고령화의 문제로 향후 50년 후에 한국교회는 큰 위기를 맡게 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교회의 기독교 교육 수준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 없다는 것이 처참한 상황이기에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