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문수석·류정호 목사, 한교총)이 12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 및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2부 출범식에는 여·야 국회의원 3명이 참석했다.
먼저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인사말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헌법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하나님께서 관여하고 계시고 한국교회가 기도하기 때문에 제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더욱 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채익, 서정숙 의원님과 함께 여·야를 떠나서 기독 국회의원들이 한 마음이 돼서 한국교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채익 의원(미래통합당)은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교계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기도할 제목이 많은데, 이런 걱정을 끼쳐드려서 입법부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이 법이 꼭 철회되도록, 대한민국 국회가 확실히 (차별금지법) 반대를 표명할 것을 기도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의 김회재 의원이 말씀 하셨듯이, 차별금지법은 여·야 간 정쟁의 산물이 돼서는 안 된다. 진영의 논리에 파묻혀서도 안 된다”며 “이 모든 게 보편적 가치를 기초로 논의돼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 차별을 조장하고 차별 있는 세상을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이 ‘포괄적’이라는 미명하에 보편적 평등으로 둔갑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정확하게 이 사실을 알려서 문제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기독 국회의원들과 하나 돼서 온 정성을 다하여 설득하고 저지할 것을 말씀 드린다”고 했다.
서정숙 의원(미래통합당)은 “하나님은 우리를 피조물로 창조하시고 남녀로 만드셔서 번성케 하는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라고 하셨다. 하지만 이 땅에는 사탄의 영과 미혹의 영들이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서 의원은 “김회재, 이채익 의원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입법을 하는 국회에서 교육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지니며 교계와 함께 기도하고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마 차별금지법이 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교계 지도자들께서 우리를 지켜달라고 기도해 달라. 차별금지법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 법에 미혹되지 않도록, 세미나를 개최하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을 통해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의 조직위원장은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집행위원장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각각 맡았다. 이재훈 목사는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중점적인 역할을 해왔다. 연합되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하나 되리라고 믿는다”며 “부정적이고 나쁜 법을 막는 것을 뛰어넘어 자유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본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성경적인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저출산, 이주민, 환경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가 지켜지고 전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는 일에 한국교회가 쓰임 받기를 바란다”며 “온누리교회가 촉매제 역할을 잘 감당할 것”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우리 한교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공적 리더십을 세운 게 다행”이라며 “한교총이 주도하여 이런 기도회를 갖게 된 것이 감사하다. 온누리교회의 이재훈 목사께서 중심에 나서 조직을 꾸린 것은 한국교회의 큰 자산”이라고 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원종문 목사(한교연 상임회장)는 “차별금지법은 악법 중 악법이다. 목숨을 내 걸고 결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가 돼서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막아야 한다”며 “도덕과 윤리가 타락한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한교연은 차별금지법을 저지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조일래 목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회장)는 “성경의 말씀도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저 인간이 자기소견대로 행했을 때 그 나라는 어둠을 겪었다”며 “하나님이 동성애를 금지한 건 이로 인한 보건적 폐해를 막고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다. 동성애를 조장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 전에 우리는 힘써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종준 목사(한장총 상임회장, 예장 합동 총회장)는 “한국교회와 모든 기독교인들 그리고 연합단체 지도자들이 한 마음이 돼서 차별금지법을 저지해야 한다”며 “인간의 수고와 노력은 한계가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막아 주셔야 가능하다. 이 기도회에서 성실하게 기도하자”고 했다.
고명진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는 “법은 국회가 만든다. 우리가 하는 전국 기도회는 하나님께 취하는 태도고, 결정적으로 법을 제정하는 것은 국회의원에게 달렸다”며 “제1 야당과 제1 여당이 차별금지법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것이 제정될 타이밍에 국회의원들이 이 법 제정에 반대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서헌제 교수(한국교회법학회 회장)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사역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가지고 있는 법리적 문제점과 사례 등을 잘 모아서 이 법에 대한 반대 논의를 잘 세워갈 것이다. 우리가 가진 적은 달란트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법과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한교총이 주관하는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는 8월부터 11월까지 주요 교단의 주관 아래 진행된다. 오는 9월은 예장 합동 주관으로 서대문교회, 10월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주관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11월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주관으로 광림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2월 이후에는 한교총 차기 집행부가 의견을 모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신평식 목사(한교총 사무총장)는 “전국 220여개 시·군에 속한 교회들이 함께 참여한다. 전국적으로 50%이상의 교회가 참여한다면 굉장한 파급력을 지닐 것”이라며 “개교회에 보내는 안내문은 ‘동성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헌법적 가치의 훼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찾아가서 설득하는 방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설득이 안 되면 1인 피켓 시위도 진행할 것”이라며 “각 교회가 ‘차별금지법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는 최후 수단”이라고 했다.
한교총에 따르면,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는 공교회를 중심으로 조직하며,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목적으로 활동한다. 공동의 목적을 위해 정파적 편파성을 배제하고 범 교회적으로 연합하여 활동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로서 국가와 다음세대를 위해 같은 뜻으로 협력하고 존중하며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 고문에는 조용기(기하성)·김장환(기침)·김삼환(예장 통합)·림인식(예장 통합)·김선도(기감)·서기행(예장 합동)·이용호(예장 고신)·이정익(기성) 목사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