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예장통합 총회장)는 26일 주일설교로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요한복음 3:1-8)을 전했다.
김 목사는 “니고데모는 남자라면 다 갖출 조건을 가졌다. 70여명의 산헤드린 공회원 중 하나였다. 국회의원 중 하나인 것”이라며 “랍비라며 존경을 받고 고위층에 있던 그가 당시 보잘 것 없는 예수님께 찾아가 조언을 얻으려했다. 겸손함을 볼 수 있다. 세상적조건과 더불어 영적 관심까지 갖춘 보기 드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질 것 가지고 누릴 것 다 누린 사람이 예수님께 권력을 더 구하러 온 게 아니다. 진리를 탐구하려고 구도자의 자세로 온 것”이라며 “누구든지 예수님 앞에 찾아온 게 귀한 것이다. 낮에는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영저 구도를 위해 찾아온 훌륭한 신자가 니고데모”라고 했다.
김태영 목사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감옥에 들어간 찰스 콜슨이 C. S Lewis를 읽고 예수를 영접했다. 이후 1976년도에 ‘본 어게인’(중생)이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는 남은 생애 죄수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고 했다.
이어 거듭남에 대해 “서울대에서 20년 동안 문방구·식당 했다고 서울대 졸업생이 되겠는가? 서울대에서 행정직원을 20년 동안 했다고 서울대생이 되는 것도 아니”라며 “마찬가지고 교회를 수십 년 동안 다녔다는 이유로 거듭났다고 할 수 없다. 교회 직분을 가져도, 유아세례를 받았다고 거듭났다고 할 수 없다. 거듭남은 성령 곧 위로부터 났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과 본인만 아는 것이다.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만 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안다”며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람의 삶을 보면 거듭남을 자신과 이웃들이 알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고데모는 경건한 지도자, 존경받는 랍비이자 덕망과 지성을 갖춘 사람이었다. 나이도 많았다. 우수한 사람이었다. 악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런데도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이다. 평범하든 우수하든 다 거듭나야 한다. 요한복음 3장 3-5절에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볼 수도, 들어갈 수도 없다’고 했다. 반드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맘 착해도 돈으로 힘으로도 갈 수 없다는 어린이 찬송이 있는데, 이처럼 하나님 나라는 믿음으로 거듭나서 가는 나라“라고 했다.
특히 “조지 휫필드는 죄의 문제로 고민 중, 금욕·금식 생활을 했다.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기도 했다. 자기 마음에 구원 확신과 죄 씻음을 얻고자 했지만 마음에는 평안이 없었다”며 “그러다 존 웨슬리의 ‘영혼 속의 하나님 생명’을 읽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이 가진 공로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거듭나게 해주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적 지식이 많다고 하나님의 영적인 일을 분간할 수 없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는 마치 엄마가 애쓰고 힘써야 태아를 나오게 하는 것과 같다. 태아가 나오고 싶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엄마가 목숨 걸고 태아를 태어나게 해준다. 영적 거듭남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위로부터 거듭나게 해주신 결과로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고백할 수 있고 예수를 구주로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남은 바람의 역사처럼 모른다.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삶의 흔적을 볼 때 성령이 이 사람을 거듭나게 했다는 것을 안다”며 “사람의 선행, 힘, 공로주의는 바벨탑에 불과하다. 중심에 자아가 있으면 거듭날 수 없다. 불교도 자아의 깨달음을 통해서 구원을 얻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무얼 바꾸는 게 아니라 위로부터 성령이 우리를 깨닫게 한다. 내가 깨달아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람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건강, 지위와 상관없이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라며 “거듭나기 전에는 자기중심, 자기 생각대로 산다. 남의 말을 안 듣는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의 뜻과 이름을 위해서 헌신 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또 “시기 질투 등을 해서만이 회개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품지 않고 사는 게 회개하는 것”이라며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이 도망친 와중에도 예수께 향유를 바르러 나타났다. 그는 진정으로 거듭난 자의 삶을 살 게 된 것”이라고 했다.